이자비용 전년 대비 평균 8.3% 증가 전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근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 대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 수출기업들을 대상(102개사 응답)으로 자금사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출 제조기업 3곳 중 1곳(31.4%)은 현재 기업의 자금사정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
응답 기업 중 과반(54.9%) 이상이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지만,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31.4%)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13.7%)의 2배 이상이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 ▲매출부진 혹은 외상매출 증가(39.6%) ▲재료비․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37.5%) ▲채무상환 및 이자부담 증가(9.4%) 등을 지목했다.
특히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각각 전체 응답기업의 80.3%, 84.3%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이자 및 원가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지속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올해 부담해야할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자비용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33.4%에 수준이었다.
또 기업들은 수출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관리와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금리인상 속도조절(32.4%) ▲공급망 관리 통한 소재․부품 수급 안정화(21.2%)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16.0%) ▲정책금융 지원 확대(13.4%)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원자재 수급․ 환율 안정 등 리스크 대응에 주력하는 한편 정책 금융지원을 확대해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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