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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새통 이루는 통의동 인수위 앞, 시민단체 요구사항 '봇물'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7:17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7:17

민주노총·전교조·공전협 등 인수위 앞 기자회견
취임 후에도 통의동 집무 가능성 높아지자 연일 발길
청와대 분수대 앞 1인 시위, 유튜버들도 통의동으로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이 시민단체의 집회·시위로 붐비고 있다. 오는 5월 출범을 앞둔 차기 정부에 요구사항과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24일 인수위 앞을 가장 먼저 찾은 단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11시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에게 교육 정책 기조 수정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새 정부는 국가교육위원회 출범과 새로운 대입 정책 마련 등 크고 무거운 교육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책임이 있다"며 "전 세계가 협력으로 교육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에도 불구 윤 당선인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공약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최근 인수위 내부에서 제기된 교육부·과기부 통합론에 대해선 "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며 "대학 교육을 자율이라는 미명으로 방치하고 의무 교육인 초중등 교육에서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및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교육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3.24 mironj19@newspim.com

같은 시간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도 인수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윤 당선인에게 고등교육 정책을 확대하고 예산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의 자율과 규제 완화를 강조한 윤 당선인의 고등교육 정책이 대학생들에게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 인수위에 교육 전문가가 1명도 포함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임기 시작 전부터 교육 홀대, 배제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2시에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최근 부모가 발달장애인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24시간 지원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의 탈시설 권리 보장 ▲지원주택 등 주거유지 서비스 도입 ▲낮 활동 지원체계 구축 ▲지원고용 확대 및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확대 ▲소득보장 체계 구축 ▲실효성 있는 통합교육 지원대책 수입 등을 윤 당선인와 인수위에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해고당하거나 정직을 받는 요양보호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부당 해고 및 징계에 대한 근절 방안 마련, 대체 인력 투입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인수위의 공식 업무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국정 과제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대통령 당선 다음 날부터 쏟아진 노동법 개악과 직무 성과급제 도입 강행 등 소식으로 노동자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보장과 노동법 전면 확대 등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전태일다리에서 '낙찰률 폐지, 예산지침 개정, 인력충원, 정규직 전환!' 공공운수노조 자회사 노동자 행진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3.21 pangbin@newspim.com

특수고용노동자·플랫폼노동자들과 라이더유니온,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공전협)은 인수위 인근인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플랫폼노동자 노동3권 보장, 배달 라이더 산재보험 문제 해결, 토지강제수용제도 폐지 등을 각각 요구했다.

경찰은 인수위를 찾은 시민단체 등의 발걸음이 이어지가 일대에 1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현장은 금새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근 1인 시위자와 유튜버들까지 인수위 앞을 찾으면서 통의동 보행로는 시민단체와 취재진, 경찰관들로 붐비는 상태다. 

한편 2017년 6월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된 후 시민단체들이 집회·시위를 열어왔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은 이날도 인적 없이 한산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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