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엔화=안전자산' 공식 옛말…엔화 가치 6년래 최저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0:51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0:51

달러/엔 환율 121엔 위로…당분간 약세 전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간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1.40엔까지 밀리며 6년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24일 아시아 거래 초반 121.14엔 수준을 기록 중이다.

작년 초부터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엔화는 작년 9월 110엔을 돌파(엔화가치 하락)한 뒤 이달 7일 이후 5% 넘게 밀리며 (엔화가치)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약세를 보이던 엔화는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인기를 얻은 덕분에 2016년 8월까지 100엔 밑으로 내려오며 가치가 단숨에 18.1% 뛰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 등이 맞물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지금 엔화 가치는 뛸 생각을 않고 있다.

일본 엔화.[사진=블룸버그] 2022.01.05 mj72284@newspim.com

◆ 연준과 '극과 극' 행보가 원인

엔화 가치가 바닥을 기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에 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금리 25bp(1bp=0.01%p) 인상에 이어 5월 50bp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인 반면,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2013년 4월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수십년래 최고 수준으로 가팔라지면서 긴축 움직임이 불가피한 것과 반대로 일본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못 미쳐 금리 정상화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BOJ는 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는 0% 내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현재의 통화완화 정책을 수정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면서 "문제는 유가 상승이지 엔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엔저는 전체적으로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완화 정책 고수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엇갈린 통화정책 방향에 양국 간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엔 매도 및 달러 매수를 부추겨 엔 약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 "130엔까지도 가능"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두 번째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3년까지는 엔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물가상승세가 올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진다 하더라도 그 수준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별한 시장 변수 출연으로 일본 기업들이 수십년래 처음으로 가격을 올리는 결단을 내린다 해도 디플레이션 종료 판단을 내리려면 꾸준한 임금 상승세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BOJ가 엔화 약세로 자국 수출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기에 당분간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TS롬바드 애널리스트 콘스탄틴 프레이저는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이를 BOJ가 얼마나 용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바로 엔화"라면서 "최근 BOJ 관계자들의 코멘트는 엔화 약세가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쪽이며, 이러한 관점이 당분간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지 마코토 SMBC닛코증권 수석 전략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달러/엔 환율은 125~130엔까지 뛸 수(엔화 약세)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 외환전략가 고토 유지로는 올 4월과 5월 중 달러/엔 환율이 123엔을 넘을 수 있다면서, 다만 엔화 약세 모멘텀은 다시 누그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