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토스 BNPL 서비스 출시 확정…月30만원 한도
카드사 오픈페이로 맞불…우리카드 참여 검토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빅테크사들이 후불결제 수단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결제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MZ세대·저신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사들은 결제시스템을 연동하는 '오픈페이'를 개발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24일 빅테크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다음주 중 BNPL 서비스를 개시한다. 고객 개인별로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사진=각 사 CI] |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출시를 준비해왔다"며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서비스를 개시한 후 점차 이용자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NPL은 물건을 구매한 뒤 나중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후불결제와 흡사한 구조지만 BNPL 업체가 가맹점으로부터 물건을 먼저 구매한 후 추후에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한다는 점에서 렌탈 할부 방식에 더 가깝다. 신용점수 등 심사기준이 유연해 신용점수가 낮거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MZ세대·저신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 또한 지난 1월말 BNPL을 정식 출시한 후 고객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NHN페이코 또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 BNPL을 선보인 네이버파이낸셜은 8개월만에 가입자 27만명, 거래금액 33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리를 잡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BNPL은 소액 후불결제로만 허용되고 있지만 향후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BNPL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1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카드사들은 오는 6월 오픈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타사 신용·체크카드 등록·결제가 가능하게하는 서비스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을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업계 CEO들이 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업계 CEO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07 hwang@newspim.com |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참여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신한·KB국민·롯데·하나·BC카드 등 5개사에 올해 NH농협카드가 새롭게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우리카드 또한 오픈페이 논의를 주도하는 '모바일실무협의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그간 BC카드 가맹 네트워크를 썼기 때문에 협의체 참여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협의체를 가입한다면 오픈페이 참여 또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업계에 대한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후불결제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고객대상이 확대될 경우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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