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HLB생명과학이 리보세라닙(Rivoceranib)의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동물용 항암제의 경우 단 1회 임상 승인으로 곧바로 시판이 가능하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려견은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더 높고, 특히 8세 이상의 반려견의 경우 사망 원인의 약 50%가 암으로 나타나고 있어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로고=HLB생명과학] |
특히 유선암은 비만세포종(피부암)이나 림프종과 함께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종이다. 사람보다 동물에게서 약 4배 정도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암 발생률이 높은데도 지금껏 승인 받은 동물용 항암제는 국내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승인 사례가 5건에 그친다. 그 마저도 모두 비만세포종 또는 림프종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 받았을 뿐 유선암 치료제로 허가 받은 전례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동물항암제인 마시벳(Masivet, AB Science사 제품) 및 팔라디아(Palladia, Zoetis사 제품)의 경우 비만세포종 치료제로만 국한돼 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사장은 "이번에 승인된 임상시험을 통해 리보세라닙이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유효함을 입증한다면 세계 최초로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가 된다"며 "다른 고형암 및 림프종 등의 혈액암에도 순차적으로 유효성을 증명하여 반려견 대상 범용 항암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LB생명과학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노터스와 함께 우선 6개 병원에서 유선암으로 진단받은 환견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향후 참여 병원을 대폭 늘려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내년중에 허가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제품인 팔라디아에 비해 표적에 대한 활성이 6배나 높아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경구용 항암 신약이다.
HLB생명과학은 이미 비임상 연구를 통해 반려견 유선암 세포주를 이식한 마우스에서 리보세라닙 투여로 인해 종양이 뚜렷하게 축소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고, 독성 평가시험을 통해서도 비글견에서 리보세라닙의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에 대한 국내 판권 및 유럽과 일본 판권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정식 품목허가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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