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분석+] '현대백'에 팔린 지누스, 주가 급락 '악재인가'

기사입력 : 2022년03월23일 09:17

최종수정 : 2022년03월23일 09:17

외국인·기관, M&A 공시 나오자 매도...공매도↑
지누스 회장 지분, 경영권 프리미엄 100%에 팔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메트리스 전문기업인 지누스가 현대백화점 그룹에 피인수됐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에 인수·합병(M&A)된 경우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누스 주가는 M&A 공시 이후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앞다퉈 팔았고, 공매도 규모도 대폭 늘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지누스 주가는 8% 급락세로 마감됐다. 장 중에 M&A 공시가 나오자 잠시 급등락을 보였지만 결국 하락으로 방향을 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M&A이다.

지누스의 창업주 이윤재 회장(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사고, 1200억원 증자를 통해 신주를 받는 방식이다. 증자 금액까지 더하면 약 8900억원을 이번 M&A에 쓰게 되는 셈이다. 

이 회장 측이 현대백화점 측에 파는 474만여주(취득 가격 7747억원)의 주당 가격을 계산해 보면 약 16만원으로 현재 주가의 2배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을 100% 이상 책정했다는 얘기다. 3자 배정 주식수와 금액으로 추산한 주당 가격은 약 8만3000원 정도로 이 부분을 포함하면 전체 지분 35.82%에 취득 금액은 8947억원이 된다. 지분율과 시가총액 관계를 계산하면 전체 밸류에이션을 약 2조5000억원으로 책정한 딜이다. 22일 종가 기준 지누스의 시가총액은 1조1692억원이다.

22일 지누스 1분봉 그래프. [자료=키움증권 HTS]

이날 M&A 공시가 나온 시점인 10시 36분 이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완만하게 상승하던 주가는 M&A 공시 직후 물량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시 하락한 만큼 반등하는 등의 급등락을 5분여간 지속하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주요 매도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105억원, 기관은 3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기관 중에서는 사모펀드가 2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매도 규모도 컸다.  거래량이 평소의 10배 수준에 달해 거래 대비 비중은 6% 수준이었지만 금액은 6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수급과 주가 흐름에 대해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번 M&A 자체를 부정적으로 봐서 내용이 나오자 마자 매도로 대응했을 수도 있고, 미리 정보를 어느정도 알고 호재로 생각한 선취매가 있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공시 직후 막상 주가가 오르지 않자 물량을 한꺼번에 다 던지면서 수급이 꼬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외국인은 최근 줄곧 매도 추세였다.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각각 5억~28억원정도 규모였지만 M&A가 있었단 이날 105억원의 대규모 순매도가 기록됐다.

3월 지누스의 투자자 주체별 수급 동향. [자료=키움증권HTS]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어서 주식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 올라온 기존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은 편이다.

A씨는 "안타깝다. 대주주만 프리미엄을 챙기고, 소액주주는 아무런 대처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B씨는 "기존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했던 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봤을때 호재는 아닌것 같다"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에버다임, 바이오랜드, 리바트, 한섬, 이지웰 등의 중소·중견 상장사를 인수한 바 있다.

C씨는 "지누스 대주주가 그동안 차등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는데, 이번 M&A를 통해 막대한 프리미엄을 챙겼으니 결국 매각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다. 경영권이 현대백으로 바뀌었으니 차등배당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을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상장 이후 3년 연속 배당금을 포기했다. 3년간 받을 수 있었던 배당금 예상액은 100억원을 넘는 규모다.

제도권 증권가에선 인수 주체인 현대백화점과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누스의 국내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대비 불과 3% 수준인 310억원으로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 약 1조 5000억원의 2%에 불과하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와 시몬스 등 침대 회사가 양분하고 있으며 코웨이, 한샘 등의 참여로 렌탈 시장도 최근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누스의 주요 제품 라인업은 중저가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향후 현대백화점을 통해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중고가 라인을 새로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이원화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가구, 인테리어 기업인 현대 리바트와 현대L&C와 협업에서 비롯된 시너지 효과도 중장기적으로 기대해 볼만하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현대백화점은 향후 자사 백화점과 온라인몰 (더현대닷컴등)을 적극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유통 채널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과 아울렛에 체험관을 만들고, 온라인몰에 지누스 브랜드 전문관을 신설하는 등 국내 인지도 상승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존의 중저가 매트리스 외에도 프리미엄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고가 매트리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누스는 1979년 진웅기업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1987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1995년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다. 2000년 지누스로 사명을 바꾼 뒤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유럽에 잇달아 진출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1989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가 2005년 상장폐지한 뒤 2019년 재상장했다. 이윤재 회장과 자녀인 이다니 씨의 지분이 38.21%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이 중 지분 30% 정도만 인수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1238억원에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 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이 높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