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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폐쇄루프 밖 동계올림픽 <19> 코로나19 뚫고, '중국판 아마존' 징둥그룹 찾다

기사입력 : 2022년03월21일 14:53

최종수정 : 2022년03월21일 14:53

수도 남부 이좡의 스마트 제조 견인
알리바바를 위협하는 전상 물류 굴기
첨단 인터넷 종합 과기 회사로 급변신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커촹(科創)11가'.

2022년 2월 18일 오후 베이징동계올림픽 팸투어 기자단을 태운 버스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이좡(亦莊)진 인근 징둥(京東)그룹 본사 구내로 들어섰다. 건물 외곽 황금색 동판에 검은 색 글씨로 표시된 주소는 낯선 방문객들에게 이곳이 과학 창업 거리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징둥그룹 캠퍼스에는 예닐곱개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본사 사옥 입구에 나와 기자단을 맞은 징둥그룹 안내원은 여러개의 건물 중 4개는 사무동이고 이 일대에 근무하는 직원이 모두 6만 명이라고 소개했다. 징둥 캠퍼스 주변에는 타워크레인의 바쁜 움직임과 함께 또다른 건물이 신축중이었다.

'징둥 이미지', 징둥의 집, 첨단 배송 헬기와 무인 슈퍼, 물류 창고 화물배송 및 AI 분류 로봇, 페이마(飛馬) 배송 로봇, 무인기 물류. 징둥그룹 본사 주요 건물들의 1층 공간은 대부분 그 하나하나가 '인터넷 기술 기업' 징둥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근사한 전시 현장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남부 경제기술개발구 이좡의 징둥그룹 본사. 2022년 2월 18일 뉴스핌 촬영.  2022.03.21 chk@newspim.com

 

"이 무인기는 10킬로 미터 중량의 화물을 적재하고 연속 40분, 약 20킬로미터의 거리를 연속 비행할 수 있습니다". 날렵한 실물 모형의 무인 배송 헬기 앞으로 이동했을 때 징둥그룹 안내원은 Y3라는 이름의 무인 배송기 성능을 이렇게 소개했다.

익히 봐왔던 기업들의 로비와 너무나 다른 모습에 기자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한시간전 들러서 견학한 치센(7鮮) 슈퍼의 실제 운영중인 징둥 스마트 무인 배송 차량도 이곳에 전시돼 있었다.

징둥 그룹은 공급 체인을 기반으로 한 '과기(과학 기술)' 회사입니다. 기술 서비스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징둥 그룹의 사업 범위는 소매 과기 물류 건강 보험 산업 연구개발 국제업무 등으로 뻗어있어요".

징둥 소비및 산업발전 연구원 류후이(劉晖) 원장은 내외신 기자들을 위한 즉석 인터뷰에서 징둥그룹을 이렇게 소개했다. 징둥을 단순한 '전자상거래 회사' 정도로 여겼던 선입관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괜히 머쓱한 생각 마저 들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징둥그룹이 자랑하는 무인 배송헬기 Y3가 징둥그룹 본사 전시장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2022.03.21 chk@newspim.com

 

류 원장은 징둥그룹이 현재 AI와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사물인터넷 설비 디바이스(Device), 익스플로레이션(Exploration)을 기반으로 고질량 디지털 업그레이드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징둥그룹이 야심차게 내딛고 있는 'ABCDE 구상'이 바로 이 전략이다. '징둥이 단순 전자 상거래 회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점점 더 굳어졌다. 곁에서 함께 류 원장의 설명을 듣던 징둥그룹 직원은 "이좡(亦莊, 베이징기술 개발구)의 스마트 제조가 세계를 이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2004년 부터 18년 동안 징둥 온오프 소매는 컴퓨터와 휴대폰 가전 패션 가구 과일 채소 생선 공업용품 커피 등 생활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돼 왔다. 온라인 세상이지만 징둥 소매는 가전과 컴퓨터 디지털 전문 매장, 치센 슈퍼 등 수없이 많은 오프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징둥그룹 공급 체인은 골목 슈퍼와 채소점, 약국, 자동차 수리점, 생화 꽃집을 망라하고 있다. 헤드쿼터 전시룸에는 2004년 징둥 닷컴이 발족된 이후 숨가쁜 기업 발전상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징둥그룹의 무인 슈퍼. 2022.03.21 chk@newspim.com

 

징둥 헤드쿼터의 또다른 건물 대형 전시룸에는 징둥 전자상거래의 실시간 주문 현황을 알리는 다양한 자료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2월 18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총 주문액은 1100위안이 넘었다. 마치 쐉스이(11월 11일) 쇼핑 대축제 때 카운트다운 처럼 주문 기록이 실시간으로 경신되고 있었다.

국산품 소비 통계를 집계한 화면에는 우량예와 퉁런탕(동인당) 위난백액 백운산 등 라오즈하오 상위 주문 브랜드가 표시돼 있었다. 일반 브랜드 중에는 화웨이 샤오미 멍뉴 등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모두가 애국소비 열풍을 반영하는 것 같았다. 스크린 다른 쪽에 하루 택배기사들의 총 걸음수가 1600만 킬로미터라는 통계도 눈길을 끌었다.

징둥그룹은 이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 센터측의 섭외로 큰 마음을 먹고 회사를 외부에 공개했다. 징둥 아시아1호 물류와 징둥 신소매 치센(7鮮) 슈퍼를 거쳐 징둥그룹을 다돌아보는데는 아침 8시 부터 오후 4시까지 꼬박 8시간이 걸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2월 18일 오후 2시께 베이징 남부 경제기술개발구내 징둥그룹 본사 전시룸에 전자상거래 주문 현황이 대형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경신되고 있다. 징둥 안내원이 징둥그룹 전자상거래 특징과 최근 주문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2.03.21 chk@newspim.com

 

징둥 그룹 안내원은 징둥 가족 기업 가운데 모두 3개사가 4곳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고 밝힌 뒤 코로나19 이후 기관 애널리스트 등의 탐방이 거의 없었다며 외부인원에 대해 이렇게 상세히 기업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아주 오랫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징둥그룹은 징둥의 모기업으로 일찌기 2014년 미국 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징둥 그룹은 2016년 중국 인터넷 기업중엔 처음으로 글로벌 500강 리스트에 포함되는 기록도 세웠다.

미증시에서 중국 테마주의 회귀 상장 붐이 한창이던 2020년 6월 징둥그룹은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성공시켰다. 같은해 12월 징둥그룹은 계열 기업인 징둥건강을 홍콩증시에 상장했고, 2021년에는 산하 핵심 기업인 징둥물류를 역시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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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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