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악의 편에 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19일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푸틴은 새로운 권위주의 국제 질서를 형성하고자 한다"며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은 2차대전에서 잘못된 편을 드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내용을 다룬 보도에는 "누가 '악의 편'인지 깨닫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잊지 말라", "영국이 EU를 탈퇴한 한 이유는 자유롭게 미국 편에 서기 위함이었다", "러시아를 지지하고 서방 미제국주의를 타도하자"라는 등 4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 현지 매체도 트위터 게시글 등을 인용하며 영국을 비난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 환추왕(環球網)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존슨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한 번도 이렇게 분명한 선악의 구분을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이라크 침공으로 죽었다"며 "아부그라이브 교도소를 기억하는가?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에는 너무나 소름 끼치는 전쟁이었다"고 밝혔다.
아부그라이브 교도소는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의 아부그라이브 시에 있던 교도소다. 2004년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군이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인 포로들을 고문하고 학대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6일 미국 라디오 방송사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미국의 냉전적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아울러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옳고 그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에 입각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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