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탑간 거리 세계 1위…국내 건설사 기술력·시공력 인정받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DL이앤씨·SK에코플랜트가 터키에 세계 최장 현수교를 준공해 한국 건설사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DL이앤씨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건설한 차나칼레대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통했다고 20일 밝혔다. 개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임직원들이 참석해 개통을 축하했다. 차나칼레대교는 양국 협력의 기념비적 이정표이자 터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터키 차나칼레대교 [사진=DL이앤씨] 2022.03.20 sungsoo@newspim.com |
차나칼레대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한다. 지난 2018년 4월 착공해 총 48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했다. 총 길이가 3563m로, 주탑과 주탑 간 거리인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주경간장 길이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했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경간장 길이로 결정된다. 이전까지 세계 1위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간장 1991m)다. 두 건설사가 완성한 현수교로 24년만에 세계 1위 자리가 바뀌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팀 이순신'을 구성해 차나칼레대교 입찰에 참여, 지난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수주했다. 앞서 두 회사는 국내 최장, 세계 8위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했었다. DL이앤씨의 기술력과 터키·영국 등 유럽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의 시공 기술·사업관리 역량이 수주에 원동력이 됐다.
차나칼레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뉜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측)와 겔리볼루(유럽측)를 연결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서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희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우리 회사가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며 "글로벌 최고 기술력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글로벌 디벨로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BU 대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과 보스포러스 3교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금자탑을 쌓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중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준공을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