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울산시는 사연댐에 3개의 수문을 설치한 것이 반구대 암각화를 지키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18일 밝혔다.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는 인류 최초의 고래잡이 활동 등 선사시대 생활상을 담고 있는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역사유적이지만 사연댐 상류 저수구역 안에 위치해 있어, 많은 비만 내리면 물에 잠겨 훼손되는 등의 문제를 겪어 왔다.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사진=울산시청]2019.6.14. psj9449@newspim.com |
이에 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영구적인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5월 사연댐 수문 설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해당 연구에는 울산시뿐만 아니라 환경부,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참여했으며, 수문 설치에 따른 침수시간 감소, 사연댐 수위 조절 전후의 용수 공급량, 수문 설치에 따른 방류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 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 과정에서 ▲사연댐 여수로에 3개의 수문 설치 ▲사연댐 여수로에 1개의 수문 설치 ▲수문 설치 없이 여수로 높이 조절 의 3가지 방안이 검토되었고, 9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2월말 용역을 완료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적의 방법은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3개의 수문을 설치할 경우, 현재 60m인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52.2m로 낮아져 53m 높이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을 수 있다.
집중호우 등으로 물 유입량이 늘어 댐이 만수위 이상으로 높아질 때는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를 예방하게 된다.
이 방안에 따르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시간은 1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심한 홍수에도 완전 침수를 피할 수 있다. 침수시간은 최대 18시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기간이 1~5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침수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공사비는 약 576억원으로 추정되며, 댐 안전성 사업과 함께 시행할 경우 796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3개의 수문이 설치되면 사연댐의 용수 공급이 감소한다. 예상 용수공급량은 하루 13만 1000㎥로, 계획량 18만㎥와 비교하면 4.9만㎥가 줄어들게 된다.
200년 만의 홍수 등으로 수문을 통해 일시적으로 방류량이 늘어날 경우 태화강 하류의 수위가 약 2cm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이번 연구 내용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제공해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2022년 5월~2022년 11월), 태화강 하천기본계획(2019년 6월~2022년 5월)등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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