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6400만 화소에 야간모드도 강화
WSJ "아이폰SE3는 12시간 만에 방전"
중남미 등 중저가 시장 왕좌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애플이 최근 출시한 중급기 아이폰SE3가 혹평을 받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A가 성능 측면에서 크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A 시리즈를 필두로 인도와 중국 등 중급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카메라 화소부터 성능까지...'갤럭시 압승'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를 열고 '갤럭시 A53 5G'와 '갤럭시 A33 5G' 모델을 공개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앞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이고 뒤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형이다.
아이폰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연 '카메라'다. A53 모델은 광학손떨림방지(OIS) 기능은 물론 64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를 비롯해 후면에는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로 셀피 촬영과 영상 통화에서 강력한 성능을 뽐낸다. A33도 후면 카메라에 OIS 기능을 넣었고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포함 쿼드 카메라, 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배치했다.
삼성 '갤럭시 A53 5G' [사진=삼성전자] |
반면 애플이 이달 초 공개한 중급기 라인업 아이폰SE3 모델은 후면에 1200만 화소 카메라 하나만 탑재해 야간모드 및 광각·망원 등의 카메라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외신으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외신이 공개한 아이폰SE3의 야간 촬영 사진은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전작에 비해 선명도와 색감 등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간 촬영 사진에 노이즈가 심각하게 발생한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A는 '야간모드'를 한층 더 강화해 자동으로 최대 12장을 촬영하고 합성해줘 노이즈를 최소화 한 밝은 야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저조도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자동으로 프레임레이트가 조정돼 더욱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 갤럭시는 최대 '이틀'...아이폰은 12시간 만에 방전
배터리 지속시간에서도 차이가 크다. 애플은 아이폰SE3 공개 당시, 배터리 성능을 강화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4일 리뷰 기사를 통해 "새 아이폰SE3의 배터리 수명은 이전 아이폰보다 개선되지 않았다"며 "전화, 사진, 이메일, 비디오스트리밍 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2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는 최대 2일간 사용할 수 있는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아이폰SE3와 대조를 보였다. 특히 중급기임에도 25W 수준의 초고속 충전도 지원해 배터리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IP67 등급의 방수 방진을 지원해 내구성을 갖췄고, 슈퍼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넣어 사용자 경험도 업그레이드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차세대 아이폰 SE의 모습 [사진=애플 제공] 2022.03.09 ticktock0326@newspim.com |
다만 아이폰SE3는 애플의 주력인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바이오닉칩을 탑재해 AP 성능을 개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비교적 처리 속도가 빨라졌고, 발열도 거의 없다는 평가다.
갤럭시A시리즈는 5나노미터(㎚) 공정의 엑시노스 1280 칩세트가 탑재됐다.
◆ 중저가폰 시장 '왕좌' 누가 차지할까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갤럭시 A시리즈 모든 모델에 5G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올해부터 모든 스마트폰에 5G 기능을 탑재할 방침이다.
이처럼 삼성과 애플 모두 5세대 이동통신(5G)이 탑재된 중급기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하면서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신흥국에서는 최근 5G 사용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거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는 지난 2021년 20% 수준이었던 5G 스마트폰 비중이 2022년 49%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올해 애플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삼성전자로, 총 2억7000만대를 출하했고 점유율은 18.9%로 집계됐다. 애플은 총 2억3790만대로 점유율 17.2%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 A12가 차지했다. 출하량만 5180만대 수준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SE3는 예상보다 가격이 비싸게 나온 데다 카메라나 배터리 성능은 소비자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며 "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SE3 모델의 약점인 카메라와 배터리가 강점이고 가격도 중급기에 걸맞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