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를 도우면 중국에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에도 중국 당국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교역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중국 제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제재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찬성하지 않으며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제재는 더더욱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경제적으로 다수의 패자를 만들고 정치적 해결의 과정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이미 매우 어렵다"며 "관련 제재는 세계 경제 회복에 충격을 가져다주고 각국에게도 불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룰 때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않길 강력히 요구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계속해서 상호 존중과 호혜 평등의 정신을 기반으로 정상적인 무역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바이두] |
앞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러시아 수출 제재를 위반하는 중국 기업에 파괴적 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4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와줄 경우 분명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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