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신화사는 10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프랑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왕이는 이날 회담에서 "우리는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바람"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략', '전쟁'과 같은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 및 책임 문제가 걸리는 표현은 피하고 '특별군사작전' 또는 '충돌'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회담을 할 때마다 이견이 1점씩 줄어들고 평화의 희망이 1점씩 늘어났다"며 "(회담을 통해) 전쟁을 멈추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상 회담 중인 중국과 프랑스 외교장관. [사진=중국 외교부] |
같은 날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전쟁을 멈추다'라는 뜻인 '즈잔(止戰·지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왕 부장은 "협상은 전쟁을 멈추는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방법"이라며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협상이라는 큰 방향을 유지하고 평화적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함께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왕이는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며 "제재는 전 세계 금융, 에너지, 식량, 교통, 공급망 등에 심각한 충격을 가해 세계 경기 회복과 각국의 민생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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