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 임시주거지 이주 '울진산불' 이재민들, 비닐봉지에 담은 고단한 삶

기사입력 : 2022년03월09일 17:03

최종수정 : 2022년03월09일 17:03

104명 종량제봉투에 생필품 담아 덕구온천호텔 이동
입실 전 PCR검사...양성 나오면 구수곡휴양림서 격리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이 엿새 째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불 첫날인 지난 4일 화마가 들이닥치자 겨우 맨 몸 하나로 긴급 대피해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엿새 동안 가슴졸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재민 104명이 9일 오후 2시 긴급 대피소를 나와 임시거주시설로 지정된 북면 덕구리 소재 덕구온천관광호텔로 이주하고 있다.

울진군이 배부한 쓰레기종량제 비닐봉투에 몇 안되는 생활도구 등을 담아 들고 버스에 오르는 이재민들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며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임시거주시설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면서 이재민들은 이웃들의 손을 놓칠세라 꼭 잡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긴급대피소에서 임시거주시설인 북면 덕구리 덕구온천호텔로 이주하기 위해 이동 버스에 오르는 이재민들. 2022.03.09 nulcheon@newspim.com

이재민들은 긴급대피소에서 엿새 동안 사용하던 담요 등을 대형 종량제쓰레기비닐봉투에 담아 울진군 측이 마련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재민들은 달랑 비닐봉지 하나에 담긴 물품도 섞일까 우려해 비닐봉지마다 자신의 이름을 매직펜으로 적었다.

대부분이 고령층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하루아침에 조상대대로 지키고 가꿔 온 보금자리와 문전옥답을 앗기고 거리에 나선 같은 마을 이웃들의 손을 꼭 잡고 임시거주시설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로 맨 몸으로 긴급 대피하는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엿새동안 사용하던 개인 물품을 울진군쓰레기종량제봉투에 담아 들고 이주하고 있다.2022.03.09 nulcheon@newspim.com

20여분 남짓 달려 임시거주시설로 지정된 덕구온천관광호텔 앞에서 이재민들은 울진보건소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보건당국이 미리 설치한 임시선별소에서 코로나19 PCR검사를 받았다.

창졸지간에 삶의 터전을 앗긴 이재민들은 낯 선 호텔 앞에서 PCR검사를 받으며 또 한 번 몸서리를 치는 모습이다.

이들 이재민들의 PCR검사 결과는 빠르면 이날 밤 늦게 나오 것으로 전해졌다. PCR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오는 확진 이재민은 임시거주시설에서 얼마되지 않은 거리에 있는 '구수곡휴양림'으로 긴급 이송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화마에 쫒겨 긴급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고, 엿새 만에 임시거주시설로 옮겨지고, 코로나19 검체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으면 다시 구수곡휴양림으로 옮겨져 홀로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예기치 않은 화마로 연거푸 세 번 이상을 낯 선 곳으로 옮겨야되는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임시거주시설인 덕구온천호텔로 도착한 이재민들이 입실 전에 울진보건당국이 미리 설치한 코로나19 임시선별소에서 코로나19 PCR검사를 받고 있다.2022.03.09 nulcheon@newspim.com

울진보건당국은 이들 이재민이 임시거주시설로 도착하기 전에 미리 임시선별소를 설치하고 일사분란하게 검체검사를 진행하는 등 행여 고령의 이재민들이 쌀쌀한 날씨에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PCR검사는 이재민을 실은 차량 2대가 도착하자 곧바로 진행해 30여분만에 신속하게 진행됐다.

PCR검사를 받은 이재민들은 자녀들과 자원봉사대원, 덕구온천호텔 측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에 마련된 객실로 입주했다.

이재민들은 같은 마을 주민이나, 친척들끼리 4인1실로 방을 배정받아 거주하게 된다.

입주 전 울진군 복지팀은 이재민들의 의견을 들어 같은 마을주민이나, 친인척 등을 같은 방으로 배정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재민들의 식사는 호텔 1층의 식당에서 제공받게 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 이재민들이 임시거주시설 입실 전 PCR검사를 받은 후 덕구온천호텔 객실로 자녀와 울진군공무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2022.03.09 nulcheon@newspim.com

울진군은 이재민들이 배정받은 방으로 입실하자 음료수 등 생필품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이날 임시거주시설인 덕구온천호텔로 입주한 이재민은 뒤늦게 합류한 이재민 포함 모두 104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재민 25명은 기존 국민체육센터에 잔류하고 14명은 자신들의 마을회관에서, 5명은 친인척집으로 이주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군 공무원들이 '울진산불' 이재민들이 임시거주하는 덕구온천호텔로 음료수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2022.03.09 nulcheon@newspim.com

울진군 복지팀 관계자는 긴급대피소인 국민체육센터에 잔류를 원한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9~10일 이틀간 개별 상담을 통해 이재민들이 원하는 곳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 잔류 이재민들은 대부분 울진의료원 등 병원과 자신의 집이 있는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해줄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진군은 이번 산불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이재민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시주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임시주택은 피해 이재민들이 생활해 온 마을 인근 국공유지 등을 물색해 조속하게 마련, 이재민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예기치 않은 자연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주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마을로 돌아가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