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서방을 향해 상황을 긴장시키지 말고 추가 제재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선박 운항식에서의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웃들에 대한 어떤 비우호적인 의도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그들에게 상황을 긴장시키지 말고 어떤 제재도 취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다"면서 "우리와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상황을 긴장시킬 어떤 필요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을 주도로 서방국들이 강력한 제재들을 쏟아내며 러시아의 철군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수용되는 조건 하에서만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측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조건에서 그렇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내걸었던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 중립국화, 비핵국가화, 탈나치화 등의 목표를 모두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서방과 우크라이나측에 지난 2014년 전격 합병한 크림반도는 물론, 아후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영토를 보장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3차 협상에서도 이같은 요구가 수용돼야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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