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성했던 'LG 드라이어' 최근 개발 완료
프라엘 시리즈 활용됐던 '두피케어' 기술 탑재 유력
"LG전자, 후발주자로 압도적 기술력 선보여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LG전자가 프리미엄급 헤어 드라이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헤어 드라이어 개발이 최근에야 완료된 것인데, 이에 따라 LG전자가 '프라엘'에 이어 이·미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급 헤어 드라이어 개발을 마치고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LG전자가 헤어 드라이어 제품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지난 5년 간 업계 내부에선 LG전자가 헤어 드라이어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왔으나, 제품 개발이 이제야 마무리 됐다.
해당 제품은 프리미엄급 헤어 드라이어로 두피 또는 모발 케어 기능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LG전자의 두피케어 의료기기 '프라엘 메디헤어'의 관련 기술이 활용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이슨 헤어 드라이어와 비슷한 성능의 모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품 가격은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와 유사한 50만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프리미엄 헤어 드라이어 출시를 준비한 데는 글로벌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헤어 케어 가전제품 판매 시장은 이미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3%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오는 2025년에는 3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헤어드라이어 시장은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매년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판매된 헤어드라이어 중 35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제품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유닉스가 헤어드라이어 시장 점유율 약 40%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어 JMW, 다이슨, 필립스, 비달사순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헤어 드라이어 시장 역시 5만원 안팎 가격의 보급형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다이슨의 시장 진출 이후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고 있다. 다이슨은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유닉스는 에어샷 시리즈로 프리미엄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프리미엄 헤어 드라이어 시장을 놓고 다이슨, 유닉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이슨과 유닉스 모두 모발케어 등의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이미 출시한 만큼, LG전자만의 기술 경쟁력이 초반 승부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헤어 드라이어에 대한 고객 니즈가 단순히 머리를 말리는 것에서 모발과 두피를 케어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며 "이 시장 후발주자인 LG전자의 경우, 프라엘이나 프라엘 메디헤어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