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對러 제재 산업·기재부 등 美와 긴밀 조율"
스위프트 배제, 러 은행 거래중단 조치 등 동참
첫 민주정부 논란에 'DJ정부, 평화적 첫 정권교체'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청와대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관련 정상 통화 계획과 관련 "자연스럽게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두 정상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긴급 통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에 곧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안다.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그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통화할 것"이라고 미국의 관심이 유럽에 있음을 지적했다.
박 수석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제재 동참에 미온적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한 24일 즉시 대통령 메시지를 국민께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특히 "우리는 어젯밤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 국장급 화상회의를 통해서 조율했고,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해 조율하게 돼 있다"며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 재무부 부장관과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오전 9시 면담을 갖고 결정한 게 있다. 그래서 미국 제재 대상인 7개 주요 러시아 은행 금융거래 중단을 한국 정부도 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3월2일 이후 신규 발행되는 모든 러시아 국고채에 대해서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이 거래중단을 강력히 권고하는 러시아 국고채 투자중단을 결정했다"며 "러시아 은행에 대한 스위프트 배제 조치를 지지하고, 향후 EU가 제재조치를 구체화할 때 즉시 이행할 것이라는 것도 분명히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더 나아가서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즉시 강구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하자마자 우리 정부는 1000만달러를 즉시 지원한다라는 공식 발표를 이미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김영삼 정부(문민정부)를 패싱했다'고 비판한 데에 "당연히 1987년 이후 정부가 민주정부"라면서도 "그러나 김대중 정부는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뤘고 국제사회에서 자신 있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선언하며 문화를 개방했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도네츠크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1일 친러시아군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임수를 수행하고 있다.2022.03.02.wodemaya@newspim.com |
또 지난 25일 문 대통령의 '원전 향후 60년 기저 전원 활용' 발언에 국민의힘이 대선 개입의도가 있다고 비판한데에도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넘어야 될 선을 넘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정부 정책을 완전히 펨훼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국민에 전달해 왜곡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만든다"며 "잘못된 정보를 정확히 바로잡는 것이 정확한 선거중립이고 정치중립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석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러시아 경제제재가 뒤늦게 결정됐다는 비판과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뒤집었다는 지적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미국의 역외통제(FDPR·해외직접제품규칙)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는 "FDPR 면제 국가라고 해서 모든 물자를 수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미국과 구체적인 협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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