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발작을 하고 있다. 각국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7년 만에 100달러를 찍었다.
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 33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 선물(이하 E-mini) 가격은 직전 종가보다 2.4% 떨어진 1만3183.75포인트에 호가됐다. S&P500 선물은 1.98% 내린 4138.25포인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선물은 2.0%(661포인트) 빠지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 거래 시간대 초반 약보합권을 기록했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소식에 낙폭을 확대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유가 7년 만에 100달러 돌파
또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화로 러시아 원유 수출이 막히며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에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며, 반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심리가 강화되며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현재 101달러로 2014년 9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 종가 1.977%에서 1.875%로 급락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화 시세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8% 상승 중이다. 금 선물 가격은 1.68% 뛴 온스당 1941.50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곧바로 요동쳤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 내린 2648.8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2% 넘게 낙폭을 키우다 1.8% 내린 2만5970.82엔에 마쳤다.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지수는 2.5%, 홍콩 항셍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대만과 호주 등의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 중이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전일 대비 5.08% 급락한 4322만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당초 금융시장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다고 봤었다"며 "이제서야 침공을 가격에 반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단절되는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은 그런 공급 쇼크를 감당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수요를 억제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경제적으로 쇠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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