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대전환으로 세계일류 문화 만들 것"
문화예술 예산 2.5%·예술인 年100만원 지급 공약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세계 2강 문화강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23일 저녁 9시 MBC를 통해 "우리의 문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저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두 번째 방송연설을 했다.
먼저 이 후보는 지난 20일 폐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문화공정에 저 역시 분노하고 실망했다"며 "주변국의 부당함에 대해 당당하게 할말을 하고 우리 문화를 확실하게 지키는 강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코트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0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서 넷플릭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언급하고 "75년이 지난 지금 김구 선생의 그 염원, 문화강국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잘 키운 콘텐츠 하나 반도체 안 부럽다는 말이 있는데 K-콘텐츠 산업은 매출 127조원, 일자리 68만개를 만들면서 반도체 산업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고, BTS 한 그룹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만 연간 5조원 이상으로 자동차 20만대 이상 수출과 맞먹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낙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기술혁명에 따른 디지털 대전환의 위기는 문화산업에도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저 이재명은 문화산업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콘텐츠 대전환'을 반드시 책임지고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K-콘텐츠 밸리를 신설해 우리 문화자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같은 첨단기술이 융합된 세계일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 일자리 50만 개 이상 창출도 만들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분야의 공정성 회복'도 연설했다. 이 후보는 "더 이상 제작단가 후려치기, 저작권 독점과 같은 불공정한 관행들이 창작자의 의욕을 꺾지 못하게 막겠다"며 "공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고 제가 만들어내겠다"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리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내세웠다. 그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문화예술활동을 해야 했던 블랙리스트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창작활동을 전폭 지원하되 자율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는 나라, 문화예술이 산업의 중심이 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문화강국을 확실하게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전체 예산 중 문화예술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두 배인 2.5%로 늘리고, 문화예술인들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며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또 '문화 기본권' 보장을 위해 전국 기초단위 지방정부에 작은 미술관이나 영화관을 만들어 운영 지원하고 '통합 문화이용권'을 통해 국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1인 1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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