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를 승인한 데 맞서 중국이 록히드마틴 등 미국 방산업체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지키기 위해 반(反)외국제재법에 따라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장기간 관여해 온 미 방산업체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와 록히드마틴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 특히 8.17공보(대만 무기 판매 축소에 관한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자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 중미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관계자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대만 무기 판매와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연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은 주권과 안보이익을 지키기 위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추가 제재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행정부는 대만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가 대만 무기 수출을 승인한 것은 작년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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