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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농성 일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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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의 대화 분위기 조성 위해 일부분 양보"
로비 1층 농성은 계속… 진경호 이날부터 아사단식 돌입
2000여 명 조합원 청계광장 모여 CJ대한통운 규탄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56일째 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본사 점거 해제는 지난 10일 오전 택배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한 지 11일만이다. 노조는 다만 1층 로비 점거 농성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진 위원장은 본사 점거 해제 이유에 대해 "9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가 국무총리 면담과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조에 일정한 양보를 부탁해왔고, 노조도 이 사태를 풀기위해 오늘부터 3층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노조는 점거 농성보다 더 큰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하고 있다. 2022.02.21 hwang@newspim.com

진 위원장은 또 이날부터 물과 소금을 끊는 아사 단식에 돌입하고, 택배노조 전 조합원이 CJ 측에 맞서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저들은 김앤장 변호사를 앞세워 노조를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며 "노조가 없는 끔찍한 세상,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장시간 노동의 지배적 원인이었던 당일배송을 강제 당하는 현상이 저들에 의해 강제되는데 위원장이 아사단식이 아니라 그 무슨 투쟁이라도 못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위원장의 아사단식은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는 투쟁이 아니라 오늘부터 진행될 끝장투쟁의 최전선에서 동지들과 함께 하는 투쟁"이라며 "이 투쟁은 위원장이 없게 되더라도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분노의 투쟁, 횃불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선거유세로 주최돼 2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현행 방역 지침상 집회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220명이지만 선거유세에는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청계광장에 빼곡히 모인 조합원들은 강풍이 보는 영하의 날씨에도 지도부의 지휘에 맞춰 '우리는 하나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싸우자', '택배노동자 목숨값 되물림하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롯데·한진·로젠의 쟁의권 있는 조합원들도 이날 하루 경고 파업 형태로 동참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는 우리가 과로사에 내몰리지 않고 함께 살자고 한 약속"이라며 "재벌의 탐욕을 끝장내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 우리가 함께 싸울 때 노동의 가치가 생기고 그 누구도 우리의 투쟁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를 하고 있다. 2022.02.21 hwang@newspim.com

이날 집회에는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 등 4개 진보당이 공동결의문을 내고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는 모든 진보 민중 진영의 승리"라며 "대선 시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지원과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정당은 "그동안 CJ대한통운은 저단가 경쟁으로 택배물량을 확보하면서 택배노동자들에 과로를 전가해왔다"며 "특수고용자와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쟁취하고 원청 책임성을 강화시키기 위한 투쟁을 광범위하게 조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로 인상된 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 조건이 담긴 계약처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검해 11일째 농성 중이다.

이에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를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영업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방역수칙 위반 건은 중구청에 신고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상황과 관련해 25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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