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 비노조 대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정부, '노사관계' 핑계대며 파업 장기화에 일조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이 5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CJ대한통운 점거와 파업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김슬기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는 21일 오전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이 무의미한 행동을 이어갈 이유도, 택배노조를 응원해 주는 국민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쿠팡 같은 유통회사 등이 택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 시국에 연대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는 행위"라며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집으로 갈 내용증명의 숫자만 늘어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택배노조는 앞에서는 대화를 얘기하면서 뒤로는 불법과 집단폭력을 자행하는 집단"이라며 "자신들이 불리하면 노동법을 운운하며 법을 찾고, 불리하게 되면 '살기 위한' 이라는 단어들을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본사 항의 방문 및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21 hwang@newspim.com |
택배노조의 파업을 방관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선 "노사 문제라는 현실과 맞지 않는 발언을 하면서 수수방관하느냐"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지금 택배노조는 대한민국의 법률 위에 존재하는 집단이 돼버린 것 같다"며 "모든 일을 불법과 폭력으로 일으키고 있는데 정부는 '노사 관계'라는 아주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대선과 코로나19 이슈로 시국이 불안정하고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지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며 법치국가의 국민이 위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협받거나 조롱당해서야 되겠느냐"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떳떳한 법치국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노조 택배기사연합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택배노조 파업 사태에 강력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전달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을 방문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사측인 CJ대한통운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0일부터는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고,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전국택배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이날까지 노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을 전 택배사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 택배 노조위원장은 전국택배노동자 대회 직후부터 물과 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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