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회계업계와 온라인 간담회
내실화 위한 회계산업 4대 과제 제시
올해도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 제재 면제키로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계양전기 등 국내 상장사들이 잇따라 횡령 사건에 휘말린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상장사의 일탈행위를 지적하며 회계개혁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금융위는 21일 회계업계 및 유관기관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회계산업의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김동회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영식 공인회계사회장, 김의형 회계기준원장, 주요 회계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5 hwang@newspim.com |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일부 상장사들의 일탈행위는 오랜기간 쌓아온 회계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개혁을 추진하면서 개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회계법인들의 감사품질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정부는 회계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감사 보고서가 시장에 공시되면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재가 되는 만큼 회계법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수준은 대단히 높다"며 "회계개혁의 최종적인 종착점은 높은 감사품질과 회계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 확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회계업계에 "제도와 처벌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다름 아닌 회계인들의 전문가적 소명의식일 것이다.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감사품질을 높여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금융위는 회계산업의 정책과제 4가지를 제시했다. 회계법인의 감사품질 제고를 독려하고 원활한 지정감사 수행을 위한 행정적 노력강화와 중소기업의 감사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에 대한 제재도 면제하기로 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회계부정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등 내부 지배구조의 감시·감독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실패 예방 및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품질관리 우수 법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감사인 지정제도의 개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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