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마찰 열거하며 "미국 입김 탓" 비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우리나라를 미국과 일본의 무시와 냉대에서 불구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태평양 오리알' 신세가 됐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태평양오리알 신세'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섬나라 족속들의 구박과 하대를 받고있는 남조선 당국의 처지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울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3 [사진=외교부] |
이 매체는 최근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선물을 퇴송시킨 사건, 독도 갈등, 사도광산 문제 등을 언급하며 "원인은 한일관계에서 전적으로 일본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과 일본의 무시와 냉대, 수모에도 불구하고 맞대놓고 불평 한마디 못하고 그들의 눈치만 보면서 관계개선만을 계속 읊조리고있는 남조선 당국의 처지가 실로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조선 언론, 전문가들과 각계층이 대미대일외교실패로 동맹 안에서 완전히 소외당하고있고 차례진 것은 치욕과 망신뿐이다, 태평양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하며 논란을 낳았다.
이에 앞서 주한 일본대사관은 청와대가 설을 앞두고 보낸 선물 세트에 독도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포함됐다며 이를 반송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최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다만 이날 한일 외교장관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하야시 외무상에게 사도광산 문제에 대해 항의했으나 일본 정부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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