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 통화바스켓 포함시 경제효과 112조원 전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올해 국제통화기구(IMF) 집행이사회의 특별인출권(SDR) 검토 과정에서 원화가 SDR통화바스켓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3일 '원화가 IMF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근거'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
SDR 통화바스켓은 IMF 회원국이 경제적으로 곤란에 처했을 때 별다른 담보 없이도 인출할 수 있는 가상적인 국제 준비자산인 SDR을 구성하는 화폐다. IMF 집행이사회는 매 5년마다 열리는데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중순으로 연기됐다.
전경련이 제시한 원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근거는 ▲한국 경제의 위상 ▲IMF 설립목적과 부합 ▲세계 5대 수출강국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 5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한국은 SDR 편입 첫 번째 요건인 '글로벌 수출 5위 이내'라는 조건을 충족했다.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 2020년 기준 최근 5년간 통화발행 주체별 기준으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기존 SDR 편입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1위 수준이다. IMF는 SDR 편입 조건 중 하나로 '수출 조건'을 내걸고 있다.
두 번째 요건인 '자유로운 통화사용 조건'도 상당 부분 충족했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과거 IMF는 위안화의 '자유로운 통화사용 조건' 충족 근거로 ▲국제 결제 수단으로서의 사용도 증가 ▲외환시장에서의 거래 활성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전경련은 국제교역에서 원화결제 비중과 원화자산에 대한 대외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외환시장에서 원화거래 비중도 지난 2015년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당시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 2020년 국내총생산(GDP)과 교역액이 모두 글로벌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의 GDP는 1조6000억달러로 세계 10위, 교역액은 9803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또 기존 SDR 통화바스켓 편입국보다 높은 국가신용등급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S&P 국가신용등급은 일본과 중국이 A+인 반면 한국은 유럽연합(EU), 영국과 같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 정부가 추진한 '원화의 국제화'도 SDR 편입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대표적으로는 ▲역외 외환시장 허용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국내 외환시장 거래 참여자 범위 확대 검토 및 추진 등을 근거로 들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IMF가 제시한 SDR 통화바스켓 편입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며 "원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돼 기축통화로 인정받으면 우리경제는 시뇨리지 효과 등으로 최소 112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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