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ECB 예상보다 더 매파적"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유럽증시는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8포인트(1.38%) 하락한 462.1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8.91포인트(1.75%) 내린 1만5099.56을 기록했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25포인트(0.77%) 빠진 6951.3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2.44포인트(0.17%) 하락한 7516.40에 마감했다.
유럽 시장은 이날 아마존 호실적의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 성향을 보이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의 5년물 수익률을 플러스로 끌어 올렸다.
아마존은 전일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이는 메타플랫폼(FB)의 실적 부진에 따른 대량 매도와는 대조적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멧카프는 로이터 통신에 "어닝 시즌이 말해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기업의 전망이 여전히 꽤 좋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투자 심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움직임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면서 올해 주요 중앙 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주식과 같은 더 위험한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해 부담을 준다.
전날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인상했으며, ECB는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는 등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짓눌렀다.
분석가들은 특히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이전 지침을 반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즈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애셔도 로이터 통신에 "중앙은행들이 재정 상황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도 올랐다. 독일 5년물 수익률은 올해 ECB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잠시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독일의 2년물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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