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4만7164건…절반 수도권 발생
비대면 무인점포도 절도 범죄 취약지역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경찰은 광주·전남 일대에서 금은방과 차량 털이 등으로 29회에 걸쳐 1억1400만원어치 금품을 훔친 피의자 5명을 지난 설 연휴 기간 붙잡았다. 경찰은 또 경기도 일대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자동차(6대)에 들어가 현금을 훔친 피의자를 설 명정 검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생계형 범죄로도 꼽히는 절도 범죄가 지난해 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는 4만7164건으로 지난해 3분기(4만3804건)에 비해 3360건 늘었다. 절도 범죄 절반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9371건, 인천 2280건, 경기 1만1026건이다.
경찰은 절도 범죄 2건 중 1건꼴로 피의자를 붙잡았다. 지난해 4분기 경찰이 검거한 절도 범죄는 25453건으로 발생 건수 대비 검거율은 54%다. 검거 인원은 총 2만2647명이다.
![]() |
무인점포 현금 보관함 터는 범행 모습.[사진=파주경찰서] 2021.07.14 lkh@newspim.com |
과거 귀금속점과 빈집 등에서 절도 범죄가 주로 발생했다면 최근 무인점포도 주요 절도 범죄 대상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소액으로 창업할 수 있는 무인점포가 늘자 범죄자 타깃이 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민간 분야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단말기)는 2019년 8587대에서 지난해 2만6574대로 3배 넘게 늘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무인점포에서 4차례 연속 물건을 훔친 피의자를 지난달 26일 검거했다. 20대 후반인 피의자는 아이스크림 무인점포에서 7만~8만원어치 물건을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소소한 범죄가 커질 수 있어서 특별 방범 활동을 했다"며 "피해자 신고를 받아 폐쇄회로(CC)TV 분석 및 탐문하고 용의자를 특정해 동선파악 및 잠복수사로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에는 광주광역시 소재 무인점포에서 10만원어치 과자와 식료품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했다. 같은 달 경찰은 부산에서도 무인점포를 돌며 26회에 걸쳐 1200만원 훔친 일당 4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귀금속점과 편의점 등 범죄 취약 요소 진단 등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서민경제를 침해하는 범죄는 엄정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침입 강·절도 집중 검거 기간 등을 운영해 6만167건을 단속하고 4만9661명(구속 1922명)을 검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