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본격 전환된 첫날인 3일. 기자가 직접 병원에 찾아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이날 낮 12시쯤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 1층 대기실에는 진료와 코로나19 검사 등을 받으려고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코로나19 음성을 뜻하는 테스트기. 2022.02.03 parksj@newspim.com |
초진기록지 작성을 마친 후 5분이 채 되지 않아 의료진의 검진이 진행됐다. 대기실 밖으로 나가자 한두 명 정도 진료 받을 수 있는 크기의 '호흡기질환 외래 안심진료소'가 보였다. 내부로 들어가자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증상 여부 등을 물었다.
이후 정확도와 추후 절차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의료진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검사도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의료진은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 뒤 10cm 가량의 검사용 면봉 일부를 콧속으로 찔러 넣었다. 조금 불편한 것을 넘어 콧속 깊은 곳에 통증이 느껴졌다. 검진이 끝나자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결과 통보 시간을 제외하고 PCR 검사 절차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다. 약 30분간 대기하니 의료진이 직접 대기실로 와 "음성입니다"라며 테스트기를 보여줬다. 안내 직원에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자 직원은 약 3분 만에 진단서를 갖다 주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날 받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진단서. 2022.02.03 parksj@newspim.com |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김남순(66) 씨는 "감기 기운이 있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연휴 끝나고 선별진료소는 너무 혼잡해 따뜻한 곳에서 검사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김씨는 "많이 기다리지 않는 건 좋다"면서도 "예전처럼 전부 PCR검사 받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동네 병·의원 검사·치료체계 전환' 방안에 따르면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발열·기침 등 코로나19 증상 의심자는 전국 431곳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코로나19 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이비인후과를 비롯한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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