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1일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 빅3 참여는 이례적이지만 실제 인수전보단 매물 점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 산업은행은 빅3 효과로 매각 동력과 협상력은 커졌지만 가격 경쟁 부진 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실질 경쟁은 한투·흥국 중심…가격·자본 부담 변수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가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들 3사는 그동안 보험사 인수에 뚜렷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데다, 이미 생명보험 포트폴리오와 시장 지위를 갖춘 대형사라는 점에서 KDB생명 인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빅3의 참여를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면서도, 적극적인 인수 경쟁보다는 매물 확인 차원의 전략적 검토에 가깝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한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이 전날 마감된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그룹 계열 흥국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생명 중심의 제한적 경쟁이 예상됐지만, 대형 생보사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다만 빅3의 참여를 곧바로 치열한 인수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이미 생보업권 상위권 사업자로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KDB생명 인수를 통해 새롭게 채워야 할 포트폴리오가 뚜렷하지 않고, 외형 확대 효과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3가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지만, 현재 분위기를 과열 경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적극적으로 사겠다는 온도라기보다는 시장에 나온 매물을 한 번 들여다보는 수준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입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도 이 지점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차원의 보험업 포트폴리오 확대 수요가 있고, 태광그룹은 흥국생명을 통해 생보업권 내 외형 확대를 모색할 유인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은 사전에 뚜렷한 인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이미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KDB생명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략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KDB생명이 수익성이 뚜렷한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 회사도 아니라는 점에서 빅3의 참여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KDB생명이 전혀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는 매물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보험업권에는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등 매물이 나와 있지만 생명보험사 매물은 상대적으로 흔치 않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자본확충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점도 원매자들이 예비입찰 단계에서 일단 매물을 들여다보게 만든 요인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165.2%였던 지급여력비율(K-ICS)은 연말 205.7%까지 개선됐다. 보험사 인수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자본건전성 우려를 일정 부분 낮춘 셈이다.
산은은 매각 과정에서도 인수 후보와 추가 자본 보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과거 매각 과정에서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사전 유상증자에 이어 추가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원매자의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산은 입장에서 빅3의 참여가 마냥 반가운 변수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예비입찰 흥행으로 시장의 관심은 커졌지만, 실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매각 기대감만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생명 등 실질 원매자 중심으로 조용히 거래를 마무리하려 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관계자는 "산은으로서는 KDB생명을 빨리 정리하고 싶지만 헐값 매각 논란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빅3 참여로 흥행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본입찰에서 경쟁이 붙지 않으면 가격 눈높이를 조율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빅3 참여가 산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 인수에 더 무게를 두고 있고, 흥국생명만으로는 경쟁 구도가 약할 수 있는 만큼 대형 생보사의 예비입찰 참여 자체가 매각 동력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수 의지가 강하지 않더라도 후보군 확대는 산은이 협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진행한 뒤 조만간 숏리스트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실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 본입찰을 진행하고, 3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3가 모두 참여했다는 점은 KDB생명 매각에서 분명 이례적인 장면"이라면서도 "예비입찰 참여와 실제 인수 의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