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후 하루 신규확진 2만명대
오미크론 80% 점유…10만명 전망
거리두기 연장·방역지침 보완 예고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방역당국이 '사적모임 인원 6인·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의 현행 거리두기를 더 연장하거나 강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첫 2만 명을 넘어선 데다 하루 확진자는 머잖아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병상가동률·위중증 환자 등 일부 방역지표들은 개선됐으나 오미크론 변이 유행 확산으로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위중증으로 이어져 위중증·사망자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찮은 상황 속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 이후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만270명으로 집계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한편, 오는 3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춰 고위험군 등 우선 검사 대상자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받는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전면 도입된다. 2022.02.02 mironj19@newspim.com |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정부는 4일 사적모임 6명 제한과 식당·카페 오후 9시 영업종료 등이 골자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조정 관련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시작한 현행 거리두기는 6일 종료된다.
◆ 6인·오후 9시 거리두기 추가 연장에 무게
방역당국은 1월4주차(23~29일) 코로나19 종합위험도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높음'으로 평가했다. 1월3주 50.3%던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0.0%로 확 늘었다. 1월2주차까지 4주 연속 1미만(유행 감소)을 유지하던 감염재생산지수도 1.58(1 이상은 유행 확산)로 올랐다.
확진자 수 증가로 주간 입원환자 수 또한 1월2주 3022명에서 지난주 6199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비율 역시 1월3주까지 30%대 중반을 유지하던 것이 79.2%로 뛰었다. 비수도권은 지난주 105.5%까지 치솟아 이미 대응 역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관련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입원환자가 2주 만에 약 2배 증가했지만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며 "전파력은 높지만 위중증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확산을 고려해 편의성 높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토록 검사방식이 전환됐다. 병원체 특성변화에 따라 대응정책도 변화해 하나씩 이행 중"이라고 했다.
◆ 오미크론 지배종…고위험군 중심 방역 전환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의 가파른 유행 규모다. 설인 지난 1일 하루에만 2만27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상 첫 2만명대 진입이다. 통상 검사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주는 명절 연휴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유행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이후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을 델타의 3배로 가정해 이달중순 확진자를 하루최대 3만명대 중반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의 경우 내달 초 최소 10만명대 중반까지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점쳤다.
이상원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 중증화·사망위험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빠른 확산으로 중증환자·사망자가 늘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경증환자 증가로 재택치료역량은 한계치(11만명)다. 2일 0시 기준 재택치료환자는 8만9420명으로 이번 주 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스마트 디바이스 x 소형가전 쇼 2021(KITAS)'에서 한 관람객이 음성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07.22 pangbin@newspim.com |
방역당국은 의료체계 과부하를 막기 위해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이날부터 고령층·고위험군 중심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등 새 진단검사 체계가 전국에서 시행되며 코로나19 진료 지정 병·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선 의심환자 진찰·검사는 물론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도 적용된다.
다만 감염의 우려는 여전하다. 동네 의원급에선 안전상 코로나19 검사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 분리라는 큰 문제가 남았다. 당장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동네 병·의원 명단 파악조차 정확히 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일선 약국에선 자가진단키트 품귀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는 낮은 정확도 탓에 계륵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