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7개월간 최대 폭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8일(현지시간) 통화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화는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유지되면서 주간 기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97.2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3월 32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50bp의 인상 전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는 5차례로 반영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한다고 언급해 시장의 기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7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제시했다.
미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투자 노트에서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했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쳤지만 인상 정도와 관련한 전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크스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상승 추세에 있는 달러화는 금리 차와 변동성 확대의 지지로 추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주 달러화의 움직임은 모두 연준 때문이었다"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번 주 금리를 동결했고 연준이 매파 기조를 강화하면서 우리는 연준의 정책이 가격에 대체로 반영된 상태라고 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은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지출은 한 달 전보다 0.6% 감소해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여파를 반영했다. 미국인들이 공급망 차질로 예년보다 이른 10월 연말 쇼핑에 나섰다는 사실도 12월 소비지표를 약하게 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67.2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미크론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화는 주간 기준으로 유로화 대비 1.7%, 호주 달러 대비 약 2%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 1개월간 최저치인 1.3385달러까지 밀렸다가 이날 1.3385달러로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현재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보합인 1.1145달러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0.13% 내린 115.21엔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