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2.8조원, 영업이익 2.4조원 기록
글로벌 자동차강판은 100만톤 판매 목표
후판 가격 협상은 하반기로 연기
[서울=뉴스핌] 정연우 기자 = 현대제철이 지난해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올해에도 고수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자동차강판의 판매대수를 늘리고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소재 생산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경 [사진=뉴스핌DB] |
◆영업이익 2,4조원 기록, 올해 자동차강판 420만톤 판매 목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447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22조848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6%, 영업이익은 3251.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4405억 원, 영업이익은 7721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자동차강판·조선용후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이 가장 컸다.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요산업 회복에 맞춰 판매 최적화 운영을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안정적인 고수익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에 대한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신강종 개발과 신규 고객사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에 자동차 강판 378만톤을 판매했다"며 "올해는 11.1% 증가한 420만톤 판매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글로벌향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75만톤"이라며 "올해는 33.3% 상승한 100만톤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
◆LNG선박용 소재 양산, 후판가 협상은 하반기
후판 부문에서도 대기오염 규제 영향에 따른 중장기 LNG 수요 증가에 대응해 LNG 선박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9% Ni강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조선용은 물론 육상 저장탱크용 수요 대응에도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격협상은 원료가격 상승으로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가격은 작년 하반기 가격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이어 "작년 12월까지 약세기준을 보였던 원료 가격이 12월 중순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현재는 작년 하반기 평균 원료가격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료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일부는 하반기에 조정하는 틀을 갖고 가격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현재 조정 국면에 있는 철강재 가격이 2분기(4~6월)부터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와 지난해 급격한 가격 상승 영향으로 철강재 가격이 조정기를 거치며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선물 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3월부터 수요 회복에 따라 철강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해 상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한 것이 반영되고 있어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국내 수요산업 또한 견조해 철강재 가격은 1분기 조정 후 2분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oftco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