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안과영역 특화 전략을 세웠던 삼일제약이 지난해 점안제 매출액 4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삼일제약은 안과영역 특화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안과영역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왔다. 자체 개발 제품은 물론 미국 앨러간(Allergan), 프랑스의 떼아(THEA), 니콕스(NICOX S.A)와 같은 안과 전문기업들과 연달아 제휴하며 안과영역 제품을 보강했다.
현재 삼일제약은 안구건조증치료제, 녹내장치료제, 인공누액제(인공눈물), 항생 안약, 항알러지 안약, 결막염치료제 등 29종의 점안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로고=삼일제약] |
2018년 190억 원에 불과하던 점안제 매출은 2021년 3년 만에 4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24.5% 규모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앨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와 인공누액제 '리프레쉬플러스'는 출시 첫해 각각 63억 원, 6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단숨에 안과영역 주력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레스타시스'는 약 4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제품이다.
삼일제약은 단기적으로는 안과사업부의 빠른 성장,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CMO(위탁생산) 사업을 통해 안과사업의 절대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또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25,008.5㎡ 부지에 연면적만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1314㎡ 규모로 최신설비의 자동화 점안제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인정하는 cGMP 및 EUGMP시설 공장으로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1회용 점안제 1.4억관, 다회용 점안제 0.5억병을 생산 가능할 전망이다.
베트남 공장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최근 신약 승인 감소에 따른 R&D 생산성 저하와 특허 만료 후 제네릭(복제약) 진입에 따른 약가인하 등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구조 변화와 다운사이징이 활발해 지고 있다. 특히 의약품 시판허가와 판매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투자가 소요되는 생산 분야에서 전문 CMO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기업들의 성장률이 다소 정체된 상황에서 특정 사업부의 실적이기는 하지만 33% 성장은 이례적"이라며 "연 매출 2000억 원 조기 달성을 위해 안과영역 특화 전략 외에도 다양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비아트리스 코리아'와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130억 원 매출 규모의 우울증, 불안증, 조현병 치료제 3종을 도입해 단기에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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