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인턴기자 = 지난 일주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테슬라는 한달여만에 순매수 1위를 탈환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1.14~1.20)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테슬라(TESLA INC)'이다. 순매수 규모는 1억5781만 달러(한화 약 1882억원)이다. 테슬라는 최근 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9일에는 995달러로 이른바 '천슬라'가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탓이다. 그러나 테슬라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작년에 93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87%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벤처캐피탈업체 롭벤처스는 올해 테슬라 판매량을 130만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가까운 미래에 테슬라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선두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표=한국예탁결제원] |
2위는 IVV(ISHARES CORE S&P 500 ETF)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8390만 달러(한화 약 1001억원)이다. IVV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이다. 기술주 섹터 비중이 31.32%로 가장 높지만 소비재 섹터와 헬스케어 섹터도 10% 이상으로 높은 편이어서 전반적으로 고르게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IVV는 지난 1년 동안 전반적으로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여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비중이 높아 IVV를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SPY(SPDR S&P 500 ETF TRUST)이다. 순매수 규모는 7980만 달러(한화 약 952억원)이다. SPY는 S&P500 편입 종목 500개를 시총 상위종목에 가중치를 두고 분산투자하는 ETF로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거래규모도 가장 크다는 특징이 있다. 0.09%의 저렴한 수수료를 가지고 대형 우량주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학개미들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ETF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4위는 엔비디아(NVIDIA CORP)이다. 순매수 규모는 7924만 달러(한화 약 945억원)이다. 지난 13일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와 샤오펑(Xpeng)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칩을 엔비디아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 정책 등으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160% 폭등했으며, 올해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며, 매출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7379만 달러(한화 약 880억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기술주 투매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함께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코로나19로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미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보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외"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PROSHARES ULTRAPRO QQQ ETF ▲APPLE INC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ADVANCED MIRO DEVICES INC ▲VANGUARD SP 500 ETF SPLR 39326002188 US9229084135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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