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 임박 등 이유로 사의 두번 반려
野, '꼼수 알박기'..."완벽하게 떠나련다"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반려로 임기연장 논란에 휩싸였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최근 다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조 상임위원은 이날 내부망에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 비난 공격은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위원회 미래는 후배님들에 맡기고 이제 정말 완벽하게 선관위를 떠나련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과천=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유경준 의원(왼쪽)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조해주 상임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선관위가 투표소에 공고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의 납세액 정정 공고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 후보 배우자의 납세액은 1억1997만9000원이나 선관위에 신고한 액수는 1억1967만7000원으로 실제로는 30만2000원을 더 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관위가 '누락'이라는 표현을 써 유권자들에게 오 후보가 세금을 누락했다는 오해의 소지를 남겼고 이는 선관위가 오 후보의 낙선운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1.04.07 photo@newspim.com |
조 상임위원은 24일 3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사의를 표명했으나 청와대가 선관위 조직 안정성과 선거가 임박 상황 등을 이유로 반려하면서 논란을 샀다. 법적으로 상임위원은 임기 만료 후 일반 선관위원으로 3년을 더 재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임기말 꼼수 알박기'라며 비판했다.
조 상임위원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캠프 특보로 일한 경력이 있어 선관위원 지명당시부터 중립성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7월과 올해초 사의를 표했다가 모두 반려돼 현재까지 재직했다.
조 상임위원의 사의가 수리될 경우 여야간 정쟁 등으로 대선까지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헌법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현재도 선관위원 9명 중 1석은 공석이어서 7명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장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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