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구청장·류훈 행정2부시장 24일 실무논의
서울의료원 공공주택 개발 둘러싼 입장차이 협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서울시와 강남구가 다음주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무논의를 시작한다. 정순균 구청장과 류훈 행정2부시장이 직접 만나 공공주택 개발부지 이전을 둘러싼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법정 공방까지 예고한 서울의료원 갈등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서울시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정순균 구청장과 류훈 행정2부시장은 오는 24일 서울시청에서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한 실무업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2.01.19 peterbreak22@newspim.com |
행정2부시장은 도시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서울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주택도시전문가로 꼽히는 류 부시장이 지난해 5월부터 중책을 맡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을 놓고 강남구와 서울시가 다시 한번 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 남측 및 북측에 반값아파트(공공주택) 3000가구를 건설해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남구는 해당 부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구단위계획이 이미 세워진만큼 대치동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지나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등 대체 부지에 반값 아파트를 건설하자며 맞서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강남에 임대주택을 건설하자는 서울시 주장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의료원 부지 인근에는 전시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 마이스단지 구축이 예정됐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지역에 반값 아파트를 만드는 건 실효성도 떨어지고 거주환경도 나쁘기 때문에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강남구에서 가장 적합한 대체부지를 두곳이나 선정해 서울시에 제안했다. 합리적 이유와 충분한 대안이 있음에도 구에서 반값 아파트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건 문제가 있다.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마이스단지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2014년 국제업무지원시설로 계획됐지만 2018년 서울시가 주택공급부족을 이유로 공공주택 800가구를 짓겠다고 선언한 이후 현재 공급주택 규모는 3000가구까지 늘어난 상태다.
강남구는 행정소송도 불사할만큼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부지보다 더 적합한 땅이 있음에도 서울의료원 공공주택 개발을 고집하는 건 '재선'이라는 오 시장의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료원 개발을 둘러싼 강남구와 서울시의 입장을 여전히 평행선이다. 오 시장 취임 후 강남구가 꾸준히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남은 불과 한 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 역시 두달이 넘도록 강남구가 요청한끝에 실무책임자인 2부시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 측은 "차주 회동으로 서울의료원을 둘러싼 입장차이가 단숨에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양측의 꾸준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부족해 아쉽다. 이번 회동을 시작으로 꾸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 대해 "업무와 관련된 부시장의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