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MBC 사전 협의 의혹 잇따를까 우려"
"尹 선대위 무속인 고문, 제 2의 최순실 사태"
[서울=뉴스핌] 박서영 인턴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6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방영한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내용 등과 관련해 역풍을 우려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늘(17일) 오전 10시 대변인단 회의를 열어 MBC 방송에 대한 당 내 입장을 정리한 뒤 공식 논평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6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다룬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2.01.16 yooksa@newspim.com |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MBC랑 민주당의 (방송에 대한)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을까봐 조심스럽다"며 "(사전협의 같은) 그런 일은 없었지만 국민께서 혹시나 오해하실 수 있어서 대변인단 회의를 통해 방향성을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억 매수 같은 행위는 기자 정보력 등을 이용하려 한 행위"라며 "방금 모 언론에서 보도한 무속인 선대위 개입 의혹 또한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서 공개한 김건희 씨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에서 김 씨는 기자에게 '국민의힘 캠프로 들어와라', '(급여로) 1억 정도 가능하다' 등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또 17일 오전 언론을 통해 무속인 전 모씨가 국민의힘 선대위 고문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전의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는 중이다.
다만,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병기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 상임단장은 "MBC 방송 내용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공방 펼치는 건 네거티브 내지 마타도어로 흐를 수 있다"며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학력위조 등의 문제와 달리 이번 통화 내용은 자극성만 높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방송 내용은 국민이 보시고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