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예고, 삼성과 인텔 등 경쟁사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400억∼440억 달러(약 47조5000억∼52조3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TSMC는 지난 13일 진행된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수요 강세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TSMC의 지난해 설비투자 금액은 300억 달러(약 35조6000억 원)다.
400억~440억 달러에 이르는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최대 47%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인텔이 밝힌 올해 투자계획보다 43% 이상 크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는 2022년 설비 투자 규모를 400억~440억 달러로 제시했다"며 "무역 분쟁과 코로나 확산 이후 비메모리 파운드리 선두기업의 설비 투자 예산이 100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200억~30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는데 다시 1년 만에 설비 투자 규모의 앞자리가 바뀌었다"고 했다.
TSMC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7억3600만 달러(약 18조7300억 원), 순이익 59억7000만 달러(약 7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21.2%, 순이익은 16.4% 는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2021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568억2200만 달러(약 67조6200억원)로, 이 또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2% 늘어난 213억5300만 달러(약 25조4100억원)다.
아울러 TSMC는 전체 파운드리 산업이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앞으로 몇년 동안 53%의 총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 53~55%, 영업이익률 42~44%를 가이던스로 제시하며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마진(매출총이익률
50%, 영업이익률 40%)을 거뜬하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무역 분쟁과 코로나 발발로 병목 현상과 원재료 조달 비용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올라간 원가를 최종 판가에 충분히 반영 하고도 남는 상황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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