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운항재개·고용유지 읍소한 목소리 외면
"민주당, 말뿐인 립싱크 노동존중 입에 올리지 말라"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13일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마땅하지만 뒤늦은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조종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대주주 주식을 자녀 소유의 이스타 홀딩스에 초저가로 넘기며 430억원의 손해를 끼치는 등 수많은 범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정부와 여당 앞에서 이스타항공의 운항재개와 고용유지를 위해 나서달라고 읍소했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절규에 귀기울이지 않고 내내 이 의원 감싸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갖 비리들이 연이어 드러나며 국민적 지탄이 커지자 (민주당은) 이 의원을 당에서 출당조치하며 꼬리를 잘랐다"며 "그 사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가운데 98명이 반강제로 희망퇴직했고 무기한 단식농성 항의에도 606명이 막무가내로 정리해고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구속된 지 184일 만에 보석 석방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11.09 leehs@newspim.com |
조종사 노조는 "이 의원의 먹튀에서 비롯된 이스타항공 법정관리 사태, 전면 운항 중단과 임금 체불, 정리 해고에 대해 정부와 여당 그 누구도 살펴보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약속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고, 이 순간 기대가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바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은 간절한 원직복직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며 "집권여당은 재집권을 위해 노동존중 약속을 반복하고 있다. 말뿐인 립싱크 노동존중을 더는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지법은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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