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예측
국채 금리 전방위 상승세 지속
아마존 주가, 장중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
저가매수에 나스닥은 막판 강보합 전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4차례로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가 오르자 위험 회피 심리는 지속했다. 다만, 장 막판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들은 낙폭을 줄이거나 소폭 상승 전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9포인트(0.45%) 내린 3만6068.87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4포인트(0.14%) 하락한 4670.2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93포인트(0.05%) 오른 1만4942.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술주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하면서 연초 거센 매도세를 경험 중이다. 골드만은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이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이후 6월과 9월, 12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리처드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시장의 기대에 힘을 실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베팅이 집중되면서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808%까지 올라 지난 2020년 1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예스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골드만이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고, 이것은 기술주를 포함한 성장주에 매우 부정적인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훨씬 더 공격적인 긴축을 택할 것이라는 사실에 시장이 방어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고성장 기술주가 다시 하락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날 아마존닷컴(AMZN)은 0.66% 내렸다. 아마존은 장중 3.4%가량 밀리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타 플랫폼(FB)은 1.12% 하락했다.
다만, 일부 우량종목에는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애플(AAPL)은 0.01% 상승 마감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07% 올랐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낸 종목 중 하나인 반도체기업 엔비디아(NVDA)는 0.56% 오름세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은 1.21% 올랐다.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2.7%가량 급락하던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1.11 mj72284@newspim.com |
투자자들은 12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주목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0% 급등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초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하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멀티에셋 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술주와 국채 비중을 축소했으며 금융주 비중을 늘렸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레드하 매니저는 "주식과 채권은 동반 하락 중"이라면서 "최소 얼마간이라도 현금이 위험자산보다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JP모간은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JP모간의 마코 콜라노빅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연준의 긴축이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저가 매수가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나이키(NKE)의 주가는 HSBC가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한 후 4.12% 내렸다.
룰루레몬(LULU)은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91%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3.36% 오른 19.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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