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화재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 엄수
채준영 소방교 조사 "그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이렇게 떠나버린 그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너무나 큰 숙제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송탄소방서 고인의 동료인 채준영 소방교가 조사를 통해 "3명의 이름 마음속 고이 간직 하겠다"며 눈물로 약속하고 있다. 2022.01.08 krg0404@newspim.com |
평택 팸스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에서 송탄소방서 동료인 채준영 소방교가 눈물로 전한 말이다.
8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는 故 이형석 소방위(50), 박수동 소방교(31), 조우찬 소방사(25)의 합동영결식이 거행됐다.
합동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와 동료,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고인들을 위로하며,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2022.01.08 krg0404@newspim.com |
순직한 대원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합동영결식장을 찾은 동료 소방관들과 시민들은 방역지침에 따라 합동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합동영결식은 오전 9시 35분께 동료 소방대원들이 영정과 훈장을 들고 입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순직 소방관에 대한 묵념, 순직 소방관들의 약력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행정1부지사가 고인에 대한 1계급 특진 추서를, 이흥교 소방청장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한 뒤 훈장을 제단 앞에 올려놓고 경례하며 추모했다.
경기도청 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오 권한대행은 이날 "불길을 잡았지만 귀하디 귀한 생명을 놓쳤다"라며 "세 분의 영정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송탄소방서 동료 소방관인 채준영 소방교는 조사를 통해 "여기에 사랑하는 당신의 가족,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이 와 있다"라며 "당신은 사랑하는 아들이고, 아버지고, 의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믿음직한 우리의 영웅이었던 세분의 이름을 우리의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게 될 시간이 왔다"라며 "이렇게 떠나버린 그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너무나 큰 숙제에 마음이 답답하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라며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어진 헌화와 분향은 오 권한대행(장의위원장)을 시작으로 김판수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장의위부위원장)과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이한규 행정2부지사, 최병길 소방재난본부장, 북부재난소방본부장, 황은식 송탄소방서장, 이흥교 소방청장,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순으로 이어졌다.
또 평택시에서는 유의동‧홍기원 국회의원과 정장선 평택시장, 홍선의 평택시의장, 송병선 평택경찰서장, 서정원 평택해양경찰서장 등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동료 소방대원들 헌화와 분향 순에는 남성 대원들이 영정 앞에서 "좋은 데 가서 살아라"라는 말과 눈물로 인사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유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하며 위로를 전했다.
[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합동영결식 장을 떠나는 3명의 소방대원들의 운구 행렬이다. 양 옆으로 유족과 동료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2.01.08 krg0404@newspim.com |
故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는 이날 10시 47분께 유족과 동료들과 작별한 뒤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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