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충북

속보

더보기

하늘나라 가면서 장학금 남긴 제자...모교에 명예의 전당 만든 스승

기사입력 : 2022년01월07일 10:42

최종수정 : 2022년01월07일 10:42

청주 금천고 김명철 교장·고 백귀보 졸업생 '가슴아픈 사연' 뭉클
스승 권유로 입대한 아들 잃은 어머니 원망 풀고 5000만원 기부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하늘나라에 가면서 장학금 남긴 제자를 그리워하던 스승이 학교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그 제자 이름을 명패에 남겨 주위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청주 금천고 김명철 교장과 졸업생 故 백귀보씨가 그 주인공이다.

금천고에는 '백귀보 장학금'이 있다.

금천고등학교 현판.[사진 =금천고] 2022.01.07 baek3413@newspim.com

이 장학금은 은 사제 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폐렴으로 사망한 백씨의 어머니가 기탁한 5000만 원으로 운영된 장학금이다.

백귀보씨는 1997년 3월 금천고에 입학했다가 3학년 때 김명철 교사(현재 금천고 교장)을 만나면서 사제 인연을 맺었다.

백 씨는 부모님이 사업차 미국에 거주할 당시에 태어났다.

그는 20살이 가까워 지면서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국적법상 만22세가 되기 전까지 국적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미국 국적을 선택하면 입대하기 싫어서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받을까 고민된다며 담임이었던 김명철 교사에게 털어놨다.

김명철 교사는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의 남자로서 군에 입대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씨는 김명철 교사에게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미국 국적을 취득한 백귀보씨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병대 입대를 위해 2004년도에 한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5년이 지난 25살이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담임교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

백씨는 그해 3월 해병대에 입대했으나 안타깝게도 훈련도중 폐렴으로 사망해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하늘나라로 간 아들을 가슴에 품은 어머니는 김 교사를 원망하고 원망했다.

그는 매년 6월 6일 아들을 보기 위해 현충원을 찾으며 마음을 달랬다.

현충원을 찾을 때마다 이상한 것이 있었다. 현충원에 들릴 때마다 묘비 앞에 생화가 놓여 있던 것이다.

김 교사가 10년이 넘도록 매년 현충일에 제자를 기리기 위해 헌화한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2015년 5월 15일 서경중 교감으로 재직 중인 김 교사를 만나 5000만 원을 내놓았다.

금천고 명예의 전당.[사진 = 금천고]  2022.01.07 baek3413@newspim.com

아들 앞으로 나온 국가의 위로금과 유공 연금을 모은 것이었다.

장학금을 내놓으면서 김 교사에 대한 원망도 내려놓았다.

김 교사는 어머니와 함께 금천고를 찾아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현재 금천고 교장으로 재직 중인 김명철 교사는 학교 로비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그곳에 금천고를 빛낸 제자 백귀보를 기린 명패를 전시했다.

금천고 10회 동문이 도왔다. 500만 원 상당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금천고 졸업생들의 트로피와 상패 등이 전시됐다.

명예의 전당에는 2008년도부터 금천고 교직원이 운영해 온 금천고 교직원장학회 뜻이 담긴 명패도 전시됐다.

금천고 교직원장학회가 지금까지 기부한 장학금은 8000만원에 이른다.

김명철 교장은 이번에 명예의 전당을 오픈하면서 '금천고등학교'와 '명예의 전당'이라고 새겨진 현판을 걸었다.

직접 서각한 작품이다.

김정희 추사체로 애틋한 교육 사랑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나무에 새겼다.

본관 입구에 걸은 '금천고등학교' 현판은 가로 6m 크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김명철 교장은 "명예의 전당은 정의롭고 성실하며 공부해서 남주는 인재 양성의 첫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금천고의 과거와 미래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영원히 기억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천고는 7일 오전 11시 명예의 전당 기념식을 갖는다. 

 baek3413@newspim.com 

 

 

 

 

 

baek34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