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09.29 oneway@newspim.com |
만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 맞다면 "북한이 언젠가 극초음속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아시아 안보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러시아와 중국만 가진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북한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을 당시 전직 미 국방부 관리인 드루 톰슨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학부 방문 선임연구원은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는 핵탄두 결합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일 것이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북한이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극초음속 무기를 아직 개발 중인 과정일 것이란 해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북한은 향후 최소 두세 차례는 더 시험발사를 해야 극초음속 미사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두 번의 시험발사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완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만 보고 극초음속 무기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미사일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은 "이 미사일은 기동탄두 재진입체(MaRV)를 탑재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를 '극초음속'이라고 말한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명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유형의 무기도 아니다. 이것을 극초음속활강체(HGV)로 구분할지, MaRV로 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MaRV는 발사한 로켓에서 분리돼 대기권에 재진입해 비행궤도를 바꾸는 미사일 탄두다. 이는 미군이 지난 10년 동안 운용해온 것이며, 한국도 시연했던 기술이다. MaRV와 HGV의 차이점은 HGV는 수평을 유지해 날다가 상승해 목표물에 수직하강한다는 점이다.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가 요격하기 힘든 것은 이런 차이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는 점도 일반적인 무기 개발 과정의 시험발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진단도 나온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진행 중이라면 향후 수 차례 시험발사가 더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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