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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서 내 집 마련해 볼까"…둔촌‧양재 등 분양시장 '큰 장'

기사입력 : 2022년01월12일 06:20

최종수정 : 2022년01월12일 06:20

올해 민간‧공공 분양 물량 약 89만 가구 공급 예정
둔촌주공·방배5·6구역· 잠실진주 등 주목
저가점자‧신혼부부 등 추첨 물량 공략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올해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서초구 방배5·6구역 재건축‧동대문구 이문1구역‧송파구 잠실진주 등이 분양을 예고하면서 무주택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지역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정체된 데다 아파트값과 전셋값도 치솟아 '역대급'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지역의 재건축 일반분양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1.05 ymh7536@newspim.com

◆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서 89만 가구 분양

12일 부동산R 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경기도‧인천 등 전국에서 약 89만 가구가 신규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2017년 전국에 분양된 신규 아파트는 26만 4483가구로 해마다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8년 23만5843가구로 시작해 ▲2019년 25만3988가구 ▲2020년 29만7163가구 ▲2021년 28만1053가구로 2015년(43만 4299가구)과 비교해 54.52%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공공과 민간 모두 공급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인 둔촌주동아파트 등이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가뭄′ 현상이 다소 해소될 공산이 크다. 올해 서울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85.84% 증가한 4만8589가구로 추정된다. 

분양 물량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됐다. 이달 4만2791가구를 시작으로 ▲2월 2만7356가구 ▲3월 3만4321가구 ▲4월 2만5963가구 ▲5월 3만345가구 ▲6월 5만1243가구다.

하반기에는 12만549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3분기 6만3994가구 ▲4분기 6만1496가구다. 시점이 미정인 분양물량은 6만1953가구 정도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0만4225가구가 공급될 계획으로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1만9624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4만8589가구, 인천 3만6012가구 순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3만 3485가구로 가장 많다.

◆ 서울 재건축 최대어 '둔촌주공' 분양 예정

서울 지역의 공급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될 물량은 총 4만858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6876가구)보다 85.84% 증가할 예정이다.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단지들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둔촌주공·1만2032가구)와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678가구)' 등 이 분양가 산정과 조합원 내홍 등으로 연기됐던 물량이 올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의 경우 재건축이 끝나면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인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로 변신한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단일 단지가 4786가구라고 가정해도 손꼽히는 대규모 단지로 분류된다.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도 상반기께 분양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641가구를 공급하고, 이 중 26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

동대문구 이문3구역(4321가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강북권에서는 동대문구 이문동의 2개 재개발 단지에서 공급되는 물량만 7400여 가구에 이른다. 내년 3월께 공급이 예정된 이문3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432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짓는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067가구다. 바로 옆 이문1구역은 삼성물산이 3069가구를 조성하며, 상반기 일반분양 물량으로 941가구가 나온다. 해당 단지는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유망 분양 사업장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1.09.27 ymh7536@newspim.com

◆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단지 속속 등장

쌍용건설이 송파구 오금동 67-7번지에서 시공 중인 '송파 더 플래티넘'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무주택자와 저가점자‧신혼부부 등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는 오금 아남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단지로 가구 수를 늘린 가구 증가형 리모델링 1호다.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지하 1층~지상 15층 2개동 299가구가 지하 3층~지상 16개층 2개동 328가구로 탈바꿈 중이다.

전용면적은 기존 37~84㎡에서 52~106㎡로 넓어진다. 이 중 전용 65㎡ 14가구와 72㎡ 15가구 등 총 2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 분양 아파트는 30가구 미만이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또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서울지역 최대 3년 실거주 의무에서도 제외된다. 까다로운 청약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 서울 강남권 일반분양 아파트라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의 정비사업 물량도 관심이 높다. 올해 분양일정을 잡고 있는 ▲광명시 광명1R구역(4월‧3585가구) ▲베르몬트로광명(8월‧3344가구) ▲안양시 안양역푸르지오더샵(2월‧2736가구) ▲수원시 권선11-6구역(6월‧2178가구) 등이 공급을 앞뒀다. 그 밖에 경기 지역 내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 3433가구 ▲양주 옥정 19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검단에서 1만1044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용현학익 도시개발을 통해 시티오씨엘7단지(1478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1월‧4043가구), 남구 우암2구역(10월‧3018가구), 광주 북구 운암3단지(3월‧3214가구) 등이 공급을 계획 중이다.

◆ "정부, 매년 전국서 56만가구 공급"

정부 역시 올해 공급물량은 확대한다. 정부는 올해 48만8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2030년까지 시장에서 공급 과잉을 우려할 정도의 물량인 매년 56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예비청약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9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2.9 대 1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였다. 2018년 30.6 대 1, 2019년 31.6 대 1, 2020년 88.2 대 1로 경쟁률은 매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 인기 지역의 경우엔 커트라인이 더 높아졌다.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인 13만1447명이 몰린 강동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당첨 커트라인 평균은 69.4점이었고, 지난 6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원베일리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이 73.5점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도 치솟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4.4대 1로 지난해 청약경쟁률 79.0대 1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하늘채 베르로 27가구 모집에 9919명이 몰려 경쟁률이 367.3대1에 달했다. 올해 분양 아파트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다.

이외에도 ▲강동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337.9대 1) ▲관악구 관악 중앙하이츠 포레(217.9대 1) ▲성북구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192.5대 1)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161.2대 1)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150.2대 1) 등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만 6곳이다.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청약이 워낙 귀하다보니 물량이 나오는 대로 일단 넣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 열풍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다가 덜컥 청약이 당첨된 이후 계약을 포기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기입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불이익이 상당하다.

일단 청약통장은 당첨과 동시에 효력을 잃는다. 뒤늦게 계약을 포기할 의사를 밝히더라도 당첨된 사실을 무효로 할 수는 없다. 청약 통장 가점제는 84점 만점으로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수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을 종합한 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분양 시장은 계획 물량의 72% 수준밖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정부와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을 잡고 있어 지난해보다 청약 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대선 후보자들이 대규모 공급 확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다만 서울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 만큼 예비 청약자들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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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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