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국내 상장사 대상 설문조사
연매출 3000억 이상 924개 법인 참여
주요국 정책변화, 금리인상 주요이슈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상장기업 경영진(CEO·CFO)은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연 매출 또는 시가총액 3000억원 기업의 'CEO CFO 포럼'과 국내 상장사 대상, 비대면으로 운영 중인 '언택트 써밋'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설문기간은 지난해 12월 23일~28일까지다. 총 924개 법인이 참여했다.
기업의 경영진들은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기업 경영 환경에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경영진들은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재정 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금리 인상' 등이 경영진들이 경계하는 주요 이슈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사진=삼성증권 |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 중에서도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경영진의 66.1%가 꼽아 가장 높았다. 이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4.4%)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경영진들 69.2%가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은 79.2%, 물가상승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60.1%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인들은 인플레이션과 어두운 경기전망에 대응할 투자자산으로 '투자형 자산'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진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 투자를 확대할 자산'으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3.6%가 주식,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형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투자형 자산에 이어 '채권', '구조화 상품' 등이 순위에 올랐다. 현금과 대표 안전형 자산인 금의 응답률은 각각 9.0%, 7.3%에 그쳤다.
주식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 주식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42.6%로 국내주식(37.9%) 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는 국내주식이 최선호 자산이었던 것에 비해 상이한 모습이다.
경영진 개인의 자산 운용은 법인 자금 운용 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해외 주식 확대' 응답이 전체 응답의 44.4%로 법인자산의 주식투자 니즈보다 높았다. 투자 선호 국가로는 한국 47.6%, 미국 40.4%로 선호지역이 양분돼 나타났다.
아울러 경영진들은 자산 운용 방식에 있어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OCIO(외부위탁운용)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변동성에 대비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설문 응답자 중 67.2%가 법인 자산 운용에서 OCIO 서비스를 근 2년 내에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경영진이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CEO를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1위로 선정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경영 트렌드 및 정보를 얻는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37.1%의 응답자가 CEO·CFO 포럼과 같은 법인 대상 커뮤니티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진들에게 혜안을 제시할 수 있는 트렌드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인고객 전용 포럼인 CEO, CFO 포럼을 올해도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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