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브그룹 인수로 헬스케어 재정비 불가피한 상황
"향후 인수 과정서 사업 유지 여부 결정할 것"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라이나생명이 헬스케어서비스 'with H'를 새롭게 출시한다. 지난 10월 처브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시그나그룹 체제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차원이다. 라이나생명이 처브 그룹에서도 기존 헬스케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특허청이 운영하는 '키프리스'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 12월 14일 with H와 관련한 상표 18개를 각각 출원했다. 상표 지정상품은 보험업과 건강검진업, 영업 관련 사업 등이다.
라이나생명 'with H' 상표 [사진=특허청 키프리스 홈페이지 갈무리] 2022.01.03 204mkh@newspim.com |
라이나생명 확인 결과 with H는 기존에 제공하던 헬스케어서비스 '콕닥'을 대체하는 새로운 서비스 이름이다. 콕닥은 라이나생명이 지난 2016년 6월 오픈한 모바일 서비스로 보험가입 고객들에게 ▲해외 병원진료 예약 ▲한인 간호사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콕닥은 시그나그룹 150개국 1만1000여개 병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서비스다. 지난 10월 처브 매각을 확정한 이후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라이나생명은 지난 11월 헬스케어 플랫폼 'Tune H'를Tu 선보인 바 있다. Tune H가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이라면 with H는 내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케어서비스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with H는 헬스케어서비스에 상품 케어 서비스를 포괄하는 브랜드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0월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아시아 보험 사업을 전부 미국 처브그룹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이 확정된 상황이다. 총 거래금액은 약 6조8600억원(57억5000만달러)이다. 처브는 연내 모든 인수절차를 마칠 계획이며 당분간 라이나생명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향후 라이나생명의 헬스케어 사업이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라이나생명이 모든 헬스케어서비스를 시그나그룹의 한국법인 '시그나코리아'를 통해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라이나생명 내에는 별도의 헬스케어 사업조직이 없다.
시그나코리아 또한 매각대상에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처브그룹 내에서 이전 헬스케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그나코리아가 처브그룹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그나그룹이 헬스케어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처브그룹은 기업보험, 디지털 등 다른사업에 관심이 더 많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시그나와 함께해야했던 것들을 못하게 될 수 있고 처브가 이어받는 것도 있을 수 있다"며 "인수협상 과정에서 이어나갈 사업과 중단할 사업을 가려내는 것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