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1억 넘게 빠졌다" 서울 외곽부터 꺾인 집값...하락 추세 본격화?

기사입력 : 2022년01월03일 06:30

최종수정 : 2022년01월03일 06:30

은평 시작으로 강북·도봉 하락 전환...관악·금천 보합
급매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 나타나
추가 하락 기대에 매수 위축 심화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몇달 전만 해도 단지별로 2~3개 정도 밖에 매물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10개까지도 나오고 있어요.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해도 대출받기가 어려워 매물이 나와도 당분간 집은 못구할 것 같네요" (관악구 봉천동 30대 직장인 Y씨)

"급매물에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퍼지면서 차익실현 매물까지 나오고 있어요.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는 1억 넘게 떨어졌어요" (성북구 길음동 G 공인중개사무소장)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 전환하면서 이들 지역에서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발표 후 고가주택 소유자와 다주택자 사이에서 세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고자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매물을 받아줄 수요가 없다보니 매물의 호가가 낮아진 것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향후 금리인상과 대출규제와 세금부담 증가 속도에 따라 하락세 장기화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와 잇달은 조치들로 인해 하락을 점치는 심리가 작용해 수요 위축이 확대돼 하락세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실거래가 최대 3억원 넘게 하락...서울 외곽에서 번지는 하락세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하락 전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작년 12월 4주차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북·은평구(-0.02%)와 도봉구(-0.01%)에서 집값이 하락했고 관악·금천구(0.00%)에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주 은평구에서 1년 7개월만에 집값이 하락 전환한 이후 강북·도봉구에서도 하락세가 확산된 것이다.

이들 지역 내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 전용면적 84.94㎡는 지난달 23일 10억59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7일 13억9500만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세웠던 것보다 3억 넘게 하락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최근 9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0월 23일 9억8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해 8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매물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이는데 특히 급매물들이 집값 하락을 이끄는 모양새다.

다주택자와 일시적 2주택자 등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으려는 데에는 보유세 부담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종합부동산세와 공시가격 발표 결과 고가주택 소유자와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공정시장가액비율 증가 등 공시가격 현실화로 인해 세부담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게 된 것이다.

이들은 시세에 맞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나오는 매물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인해 주택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담을 덜고 세제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물 처분이 급한 소유자들은 결국 가격을 낮춰서 팔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은평구 응암동 G 공인중개사무소장은 "보유세 부담을 덜거나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급매로 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가격에 내놓더라도 가격부담에 수요자들이 사려고 하지 않다보니 급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내려가 이전보다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2021.12.31 krawjp@newspim.com

◆ "매물 쌓여도 구매 문의가 없다" 추가 하락 전망에 매수심리 뚝

서울 외곽지역은 그동안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밀려난 수요에 의해 집값이 뛰었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영끌 수요'까지 몰려들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하락 전환한 데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인해 영끌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외곽지역은 '영끌' 수요에 의해 집값 상승이 일어났었는데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수요가 줄어들고 보유세 부담에 매물이 늘면서 집값이 떨어졌다"며 "금리·세금과 대선 이슈가 변수이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매물이 늘어나면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하락 전환하고 매물이 쌓이고 있음에도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은 뜸한 상황이다. 최근 나타난 하락세가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되면서 점점 더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는데다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어 매매 수요 위축이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P 공인중개사무소장은 "매물이 이전보다 단지별로 5~6개씩 늘고 있지만 문의 전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자들도 하락 분위기가 나타나니까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요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