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지키고 글로벌시장 뚫어야
'웰메이드 콘텐츠' 위한 IP개발에 집중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내년이면 웨이브(wavve)가 출범한 지도 3년차가 된다. 웨이브의 출범부터 함께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가 국내 대표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이끌어 온 지도 3년차다.
지난 2년여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웨이브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웨이브와 이 대표에게 내년은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OTT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K-콘텐츠를 필두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사진=콘텐츠웨이브] 2021.12.24 nanana@newspim.com |
◆'푹'과 '옥수수' 더해 플러스알파 '웨이브'로
1968년생인 이 대표는 1994년 KBS 교양PD로 입사해 예능국과 교양국, 프로그램 전략기획팀 등을 오가며 꾸준히 KBS에서 몸 담았다. KBS에 다니던 당시에는 '도올의 논어이야기', '추적60분', '걸어서 세계속으로' 등 KBS의 인기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을 제작했던 인기 프로듀서였다.
이후 2018년부터 KBS에서 콘텐츠사업국 국장을 지내던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푹(POOQ)'과 '옥수수(OKSUSU)'를 합쳐 현재 '웨이브'의 전신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을 만들면서 이사회를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웨이브의 탄생을 함께한 리더로서 이 대표는 지금까지 웨이브의 초년기를 잘 다져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범 1년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충성팬이 많았던 푹과 옥수수 서비스를 성공리에 통합하고 한국형 OTT 서비스로써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덕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OTT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예기치 못했던 어려움도 많았지만 토종 OTT 업계를 이끄는 맏형 노릇도 톡톡히 했다. 이 대표는 각종 OTT 정책토론회와 설명회에 직접 패널로 참석하며 다른 업계의 입장을 듣고 OTT 산업을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경쟁 심할수록 '정공법'으로…내년 전략은 '콘텐츠'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사진=콘텐츠웨이브] 2021.12.24 nanana@newspim.com |
지금 국내 OTT 시장은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OTT 기업들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본의 토종 OTT들이 경쟁하는 형세다.
국내 토종 OTT 4사인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다 합쳐도 넷플릭스 한 곳의 MAU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지난달 애플TV+, 디즈니+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고 내년에도 HBO맥스 등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이 대표의 전략은 좀 더 잘 만든 콘텐츠를 개발하고 선보이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결국 유료가입자를 이끄는 비결은 '콘텐츠'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도 웨이브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모범택시', '검은태양', '오월의 청춘' 등 오리지널 작품 제작을 지원해왔다. 여기에 최근 설립한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를 통해 '트레이서'를 시작으로 더 많은 양의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은 물론 상대적으로 국내 OTT들에선 많이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큐멘터리까지, 풍부한 오리지널 킬러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젠틀맨', '데드맨' 등 영화 투자도 본격화한다.
이 대표는 내년 방송사,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사, 영화계 등 관련 업계와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지적재산권(IP) 및 웰메이드 콘텐츠를 확보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