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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들어오자 토종OTT '휘청'...반값 마케팅으로 총공세

기사입력 : 2021년12월23일 15:27

최종수정 : 2021년12월23일 15:27

웨이브 한달만에 MAU 21만명 줄어
이용권 할인한 티빙만 19만명 증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지난달, 국내 토종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가 서비스당 최대 20만명 줄어들었다. 반면 론칭 첫 달 디즈니+의 순수 이용자 수는 117만명에 달했다.

토종 OTT 중에서는 한 달 여간 연간 이용권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티빙만이 19만명의 이용자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OTT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해를 앞두고 유료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OTT의 마케팅 전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토종OTT·가격 올린 넷플릭스, 디즈니에 이용자 뺏겨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1.08.13 jyyang@newspim.com

23일 빅데이터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애플의 iOS를 탑재한 기기에서 집계된 국내 OTT 기업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일제히 감소했다. OTT별 감소폭은 ▲웨이브(wavve) 21만4703명 ▲시즌(seezn) 5만9886명 ▲왓챠(watcha) 4만8284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12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의 경우 약 3주만에 117만3624명의 MAU를 끌어모았다. 디즈니+의 월 구독료는 9900원으로 월 정액 대표요금제가 없는 KT의 시즌을 제외하고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의 유사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경쟁력과 콘텐츠 충성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만에 토종 OTT들에 타격을 입힌 셈이다.

1200만이 넘는 MAU로 국내 OTT시장에서 공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 역시 지난 달에는 7개월만에 MAU가 감소했다. 지난달 18일 넷플릭스는 월정액 구독료를 최대 17% 인상했는데 국내 진출 5년여만의 가격인상이 '오징어게임' 흥행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인기 급등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값 마케팅한 티빙은 선방…왓챠도 반값 판매 나섰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티빙은 지난 10월부터 약 한달간 'K콘페스타'를 통해 연간 이용권을 할인가에 판매했다. [자료=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2021.12.23 nanana@newspim.com

국내 OTT 중에서는 CJ ENM과 JTBC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티빙만 MAU가 늘었다. 티빙의 전월 대비 11월 MAU 증가폭은 19만3718명에 달한다. 티빙의 경우 매월 MAU 등락을 반복하는 다른 토종 OTT들과는 달리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MAU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달 순증폭은 최근 4개월 중 최대치다.

이 같은 이용자 증가는 '술꾼도시여자들' 등 최근 방송을 시작한 티빙 자체제작 콘텐츠들이 인기를 끈 까닭도 있지만 공격적인 가격할인 이벤트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티빙은 지난 10월2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한달여간 'K콘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1년 이용권을 41% 할인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빙의 경우 올해 유료가입자 목표치였던 200만 달성은 무난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O 등 충성팬을 가진 주요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3개월 연속 MAU가 순감 중인 왓챠 역시 이달 다양한 반값 마케팅에 나섰다. 왓챠는 전날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12개월 프리미엄 이용권을 40% 할인된 9만2880원에 판매했다. 지난 10일에도 왓챠는 야놀자 라이브방송에서 프리미엄 및 베이직 이용권을 50% 할인된 금액에 한정 판매한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7801억원이었던 국내 OTT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 내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플레이어도 많아졌다. 내년에는 HBO맥스 진출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국내 OTT시장에서 국내외 업체들의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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