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등곡리 낙화놀이'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내년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국 각 지역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지원해 미래에 활용 가능한 문화자원으로 육성하고자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지난 2019년 8월 세종시 장군면에 있는 사찰 영평사에서 열린 낙화문화축제 퓨전국악그룹 공연 모습. 2019.08.17 goongeen@newspim.com |
'등곡리 낙화놀이'는 세종시 부강면 등곡마을에서 정월대보름에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질병과 재액을 쫒고 경사를 불러달라고 기원하는 액막이 성격의 불꽃놀이로 행해져 왔다.
주민들은 옛날부터 뽕나무숯과 사금파리 가루 및 소금 목화솜 등을 넣어 만든 낙화봉을 줄에 매달아 놓고 불을 붙여 숯가루가 타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낙화놀이를 즐겼다.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자기 마을의 불이 더 잘내리기를 겨루고 응원하기도 했다. 상대방 줄을 끊으러 다니기도 하는 등 마을공동체 단결과 풍농을 염원하는 민속적 요소를 담고 있다.
비슷한 놀이로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선유줄불놀이'와 전북 무주 두문마을의 '낙화놀이'가 있는데 충청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등곡마을 낙화놀이가 전승되고 있어 희소성이 높다.
낙화는 사찰에서 전승돼 오기도 했는데 부정하고 삿된 기운을 제거하고 안전을 기원하며 악업을 정화하는 소재구복 의식으로 행해졌다. 매년 10월 장군면 영평사에서 축제가 열린다.
시는 이처럼 200년 이상 전통을 갖고 있는 '등곡리 낙화놀이'의 가치 발굴을 위한 조사·연구용역을 내년부터 추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2년간 전승 체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현구 시 관광문화재과장은 "단절 위기에 놓인 등곡리 낙화놀이가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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